수급, 중소형 코스닥으로 쏠림 현상
[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닥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투자 심리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8%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연초 이후로도 코스닥은 9.5% 오르며, 2.4% 내린 코스피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경기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급 여건도 코스닥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월 들어 각각 779억원, 209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1억원 순매수에 그쳤고, 기관은 7122억원 순매도 중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리스크로 인해 시장 방향성 전환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장 수급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 종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계속되는 이상 코스닥 강세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경제가 좋지 않은데 주가는 대단히 높은 상태로, 외국인 매도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는 코스닥이 꾸준히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570~580 선까지, 너무 올라 부담될 정도까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경기에 덜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선별적 투자가 요구된다.
오 팀장은 "개별 종목 중에서도 바이오나 홈쇼핑 등 경기와 관련 적은 종목들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턴어라운드 또는 개별 성장성이 담보되는 종목들이 유효해 보인다"며 "다만, 3월 말이나 4월 초 국내 대표업체들의 1분기 프리뷰에서 실적이 기대치 이상 나오면 2분기부터는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