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출연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창작컴퍼니다 제공] |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7)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분단’과 ‘형제애’를 다룬다.
지난해 12월 대학로 공간피꼴로에서 8일간 진행된 첫 공연에서는 ‘높은 몰입도와 탄탄한 스토리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평균객석점유율 95%를 기록, 관객들의 높은 공감과 함께 가슴 먹먹한 감동을 이끌어낸 이 작품은 지난달 27일 대학로 동숭아트홀에서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중극장 무대로 옮긴 만큼 그에 맞게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공연에서 MR을 사용한 반면, 이번 본공연에선 무대 뒤 라이브세션의 생생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살아있는 음악을 전달한다. 또, 주요 넘버 두 곡이 추가돼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 김수혁 병장 역에는 기존의 정상윤, 강정우와 함께 오종혁이 투입됐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출연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창작컴퍼니다 제공] |
본공연 개막을 기념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원작 소설 ‘DMZ’을 집필한 박상연 작가와 뮤지컬을 총지휘한 최성신 연출이 참석, 무대의 탄생 과정 및 연출 비하인드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박상연 작가는 “지난해 개막한 공연을 봤는데, 사실 크게 기대를 안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가 우려한 부분은 두 가지였다. 먼저 “18년 전 쓴 작품인 만큼 지금 공연을 하는 게 과연 관객들에게 ‘먹힐지’가 우려됐다. 젊은 관객들이 작품에 공감할지”가 문제였던 것.
아울러 박작가는 “이렇게 남자 배우만 출연하는 게 잘 될지 걱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0년 상영됐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배우 이영애가 베르사미 소령 역을 소화한 반면, 뮤지컬에서는 원작 소설의 설정을 그대로 따서 남자 배우를 기용했다. 배우 이정열과 임현수가 베르사미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 달리 지난해의 첫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박작가는 “정말 재미더라. 관객 반응을 보고 (흥행이) 될 거라고 실감했다”며 웃었다. 이같은 관객의 호응과 관련, 최성신 연출은 “첫 공연의 막이 내려가는데, 어떤 관객이 우시더라.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무대위 벌어지는 일이 우리에게는 현실이지 않나. 분단의 역사는 여전히 현실이다. 무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내 일이라서 가슴 아프고, 그 아픈 현실이 해결되지 않아 감정이 먹먹해 지고…. 이처럼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게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작가는 “저는 지금까지 제가 쓴 소설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내용이 같다고 착각해 왔다. 그걸 공연을 보면서 비로소 깨달았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뮤지컬을 보면서 ‘이게 내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구나’를 느꼈다.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을 (무대 위에서) 해주셔서, 작가로서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최성신 연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출연진 (왼쪽 위부터)오종혁 강정우 정상윤(김수혁 병장 역) 임철수(정우진 전사 역) 이석준 최명경(오경필 상등병 역) 이정열 임현수(베르사미 역) [사진=창작컴퍼니다 제공] |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배우 정상윤, 강정우, 오종혁이 맡았다.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배우 이정열이 새롭게 캐스팅 돼 임현수와 함께 맡는다. 산전수전을 겪은 병사의 카리스마와 냉철함을 지니고 있지만 다정한 마음도 함께 가진 북한 상병 오경필 역은 새롭게 투입된 이석준과 함께 배우 최명경이 연기한다. 장난기 많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북한 전사 정우진 역은 배우 임철수가 책임진다.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구 창작팩토리) 뮤지컬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번 공연은 창작공연 및 창작자를 지원해온 우란문화재단이 CenS 쎈스와 공동 제작으로 참여했다.
금기를 넘어선 네 군인의 애틋한 형제애를 그린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오는 4월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스24.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