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이야기꾼의 심학규 이야기'가 오는 2월14일, 15일 양일간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MJ Planet] |
전통판소리 ‘심청전’을 각색한 1인 판소리 ‘심학규 이야기’는 이야기꾼 심학규가 심청이를 떠나 보내고 마지막으로 이야기판에 올라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 명의 이야기꾼이 여러 역할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들려주고, 내용의 이면을 판소리로 그려낸다. 판소리의 전통적인 명맥은 유지하고, 소리북 하나로만 연주되던 기존의 판소리 반주를 다양한 악기들로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만들었다. 또한, 영상의 활용으로 심학규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여 단순히 듣는 판소리가 아닌 보고, 듣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심학규의 시선으로 심청전을 새롭게 해석한 이야기에는 시대의 아버지상을 빌어 현대사회의 자본주의 폐해와 인간의 욕망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심학규 이야기’는 2013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유망예술지원 사업은 유망예술가를 발굴하여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새로운 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창작자를 지원한다. 제작비와 공간, 내용적 지원이 결합된 입체적 지원시스템을 통해 지원한다.
‘심학규 이야기’는 소리꾼 김봉영과 뮤지컬, 연극, 밴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음악감독 김승진의 의기투합으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앞서 컨템포러리판소리 ‘북극가’, 창작판소리 ‘날아라, 에코맨’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다. 여기에 해금 김유나, 아쟁 한림, 기타 윤영철, 타악 장경희, 이형철 등 쟁쟁한 실력파들이 함께 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