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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증권] ④ "대표 IB 육성, 증권사 20여개로 줄이자"

기사입력 : 2014년01월10일 10:13

최종수정 : 2014년01월10일 16:41

글로벌 환경 변화, 증권업 구조전환 시급

[뉴스핌=한기진 기자] 가장 활력이 넘쳐야 한 금융투자업계가 정체에 빠져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6조원대로 반 토막 난 증시 부진 탓도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업계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 없이 기존 비즈니스만 고수하니 변화된 시장환경에 뒤처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과거처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며 시장의 활로를 열어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금융투자업계는 편중(bias)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시장에만 투자하는 자국편중(home bias)과 뭔가를 해보겠다며 BIS비율을 고치는 행동편향(action bias)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증권사가 62개나 되지만 똑같은 영업, 비슷한 상품을 파는 풍토를 꼬집었다.

된다는 상품은 너도나도 없이 베끼기를 하니, 금융투자협회가 2010년 5월 신상품 배타적 사용권의 범위를 금융투자상품에서 서비스까지 확대했을 정도였다.

금융당국도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가지 예로 금융투자업계의 숙원인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관련 세법 국회 통과가 지난 1일에서야 이뤄져 오는 3월부터 출시된다. 이 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을 면제하는 재형저축의 장점에 펀드 납입분에 대해서도 한해 600만원까지 세금면제를 해준다. 금융당국도 젊은 층의 재산형성과 주식시장 활력을 모을 것으로 기대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그래서 지난해 관련 법 통과가 이뤄지고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세금부족을 우려한 정치권의 이견으로 미뤄졌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이 동양 사태를 뒷수습하기 바빠 정치권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지 못했다는 해석이 많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조정도 비슷한 예다. NCR 조정은 지난해 초 계획이 나와 중반기에는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업계와 금융당국이 힘을 합친 전담 특별팀이 가동 중에 금융위원회 담당 직원이 다른 부서로 발령 나, 처음부터 재검토하면서 지난 12월 말에서야 결과물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과거처럼 업계를 리드하는 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처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딜레마 속에 우리나라 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고착으로 기대수익률이 하락이 심해지면서 금투업계는 생존의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우리나라 대표 IB 1~2개를 육성하고 지역별 업무별 특화된 20여개 금융투자회사로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업은 투자은행업무 등 전문성을 제고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요 있다”면서 “국제화 추세가 확대될 것이므로 해외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역동적 금융의 핵심 파트너는 금융에만 전념하는 '금융전업가'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모험자본 활성화 등 창조경제의 융성을 위해서도 금융전업가의 육성은 불가피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육성 방안은 국내 현실 파악과 외국사례의 결합을 통해 내오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금융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결국 금융전업가 중에서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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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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