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연방준비제도의 초저금리 정책과 함께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속에 특정 범주의 그림자금융 업체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위기 이후 고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3가지 특정한 분야의 그림자금융 대출기관의 자산 규모가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련 통계를 소개했다.
SNL 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특화된 미국 사업개발회사(BDC), 특수금융(Special Finance) 회사 그리고 부동산투자신탁(REITS) 회사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2008년 7790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조 22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로 전통적인 사업 부문이 위축되면서 그림자금융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헤지펀드 업체인 아레나 인베스터스의 단 즈원 매니저는 "일종의 파이프라인과 같다"면서 "특정 상품과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 연결할 수 있다면 대출은 늘어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림자 금융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각 금융 당국은 이들 특정 대출업체들의 과도한 차입과 부실 대출 증가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금리 정상화에 따른 매도세가 대형 금융기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에 대해 투자 위험 노출 정도를 조사한 바 있다. 또한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REITS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달에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유동성지원 제도를 비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폴 터커 전 BOE 부총재가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20개국(세계 GDP의 86%, 금융시스템 자산의 90% 차지)의 자료를 토대로 한 2012년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그림자금융의 자산규모는 2002년에 26조 달러 수준에서 2007년에 62조 달러까지 급격히 증가했고 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에는 59조 달러로 줄어드는가 싶었으나 그 이후 다시 급증해 2011년에는 67조 달러로 위기 전보다 더 늘어났다.
※출처: 금융안정위원회 2012년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