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그림자 금융과 폭발적인 신용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그림자 금융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그림자 금융이 급속하게 외형을 확대, 더 이상 ‘그림자’가 아니라 명백한 금융시스템 리스크라는 경고다.
(출처:뉴시스) |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2012년 말 기준 그림자 금융이 GDP의 40%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이 아니라 감독 당국의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신용 공급원이 세계 2위 경제국의 성장에 핵심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그림자 금융은 주요 산업의 과잉 설비와 부동산 버블 등 부차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2012년 말 기준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조5000억위안(3조3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이는 국제 신용평가사나 월가 투자은행(IB)에 비해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평가다.
앞서 피치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GDP의 198%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고, JP 모간도 69%로 판단해 사회과학원에 비해 현격히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이 같은 차이는 정확한 집계가 쉽지 않은 그림자 금융의 자체적인 특성과 함께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비해 감독 당국의 규제가 취약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사회과학원은 중국 정부가 집계한 데이터를 근거해서 볼 때 자산운용 상품과 신탁과 관련된 그림자 그융이 지난해 말 현재 14조6000억위안으로 GDP의 29%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림자 금융의 규모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지속되는 급속한 외형 확대도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그림자 금융은 생명줄이나 다름없을 만큼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부실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에 지방정부의 재정도 그림자 금융과 얽혀 있다는 것이 사회과학원의 진단이다.
그림자 금융을 이용해 단기 자금을 조달, 장기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관행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유동성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사회과학원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