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2013국감] "동서발전, 해외투자 3천억 다 날릴판"

기사입력 : 2013년10월12일 01:1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전순옥 "부실 알고도 투자...적자 지속 전망 속 감추기만 할 뿐"

[뉴스핌=홍승훈 기자] 동서발전이 지난 2011년 해외 공기업에 30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 원금회수를 못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순옥 의원은 "발전 자회사의 무분별한 해외투자를 문제로 지적했지만 그중 2011년 동서발전이 3111억에 인수한 자메이카전력공사의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자산이 노후된 것을 알고도 동서발전은 이를 인수했고 지금은 해결방안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순옥 의원이 동서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총 6000억 규모의 자금을 해외사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공사에 해당하는 자메이카 정부가 운영하는 자메이카전력공사(JPS)의 일부 지분을 3111억에 인수했지만 부실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향후 개선될 전망이 없어 동서발전의 재무상황 개선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당시 동서발전은 일본 마루베니종합상사가 80%, 자메이카 정부가 20%를 보유하고 있던 JPS 지분 중 마루베니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절반인 40%를 인수했다.

문제는 인수 전 이미 JPS가 국가신용도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평가되고 정부재정과 치안이 취약했을 뿐 아니라 전체 설비의 50% 이상이 30년 이상된 노후설비였다는 점을 동서발전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회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부정적 조건 때문에 인수검토 당시 내부적 반대가 많았으나 이길구 동서발전 전 사장의 독단과 밀실작업으로 인수사업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일본 마루베니사와 이길구 사장 사이의 이권 의혹까지 제기됐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측이 2011년 397억, 2012년 143억 등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했지만 2013년 현재 동서발전 임원회의 발언자료를 살펴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전 의원측은 강조했다.

전 의원이 주장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당은 하나도 못받고 있으며 재무적인 개선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다. 기존 투자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와 같은 심각한 표현들이 등장한다는 것. 전 의원은 "이를 볼 때 장부상 계산상의 손익일 뿐 실제로는 투자 이후 한번도 수익을 얻은 적이 없다고 볼 수 있다. JPS 인수검토 당시 예상했던 기대이익과 장부상 이익을 비교해보더라도 심각한 차이가 있고, 현재 동서발전 내부 평가에 따르더라도 향후 개선 가능성도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내부 임원회의 자료에는 "JPS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 나올 수 있으면 하루 빨리 나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발언 등도 나온다고 전 의원실은 덧붙였다.

결국 JPS 투자에 대한 출구전략이 필요한데 단기간 내에 자메이카 국가경제 수준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재로서 매각처분이나 추가투자 양쪽 모두 여의치 않아 JPS 사업이 통째로 손실처분을 우려되는 상황인 셈이다.

전 의원은 "공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환영할만 하지만 전문분야도 아닐뿐더러 모기업인 한전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사업에 진출해서 심각한 부실을 낳고 있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공기업의 수익은 사업의 결과일 뿐 사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공성을 망각한 공기업의 사업 확대가 이렇게 큰 부실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