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문화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2020년 문화소비 규모가 17조 위안(약 3099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6일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중국 문화산업이 기타 국가에 비해 늦게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관련 정책을 잇따라 출범하면서 문화 소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7월 22일 중국서 상영된 헐리우드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수입 1억 위안을 돌파, 26일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 개봉 이틀만에 흥행 수입 1억 위안을 넘기는 등 여름철 중국 영화 시장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 최근 개봉된 중국 국산영화 '소시대(小時代)'가 5억 위안, '불이신탐(不二神探)'도 2억 위안이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7~8월 여름 시즌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문화 소비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영화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반적인 문화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도서 총 인쇄 부수는 79억3000만권, 전자출판물(e-book)은 전년 동기대비 24%가까이 증가한 2억6000만 페이지에 달했다. 이처럼 근래들어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과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문화 소비 지출이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는 전했다.
중국 문화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도시와 농촌 1인당 평균 문화 소비는 각각 1102위안, 165위안으로 2002년보다 각각 171%, 254% 증가했으며 도시와 농촌의 문화 소비가 연평균 12%, 15%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도시와 농촌 주민의 문화 소비가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 3.2%로 2002년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중국의 문화 소비가 이미 1조 위안을 넘어선 것을 감안, 2020년이 되면 중국 문화 소비 규모가 16조6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를 돌파하면서부터 문화 소비가 빠르게 증가해 5000달러를 넘어서면 문화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2012년 중국의 1인당 GDP가 6000달러를 초과해 중국이 이미 문화 소비의 폭발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문화산업의 디지털화가 전자책, 온라인 동영상 등의 문화 산업 소비를 촉진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문화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소개했다.
일례로 인터넷 동영상 전문사이트인 러스왕(樂視網)은 2004년 창립 초기부터 매월 30위안(약 5480원)을 내면 모든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를 실시, 이용자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러스왕이 촹예반(創業板ㆍ차스닥, 벤처기업 상장시장)에 상장했을 당시 이용자 수는 30만명, 1년 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70만명에 달했으며 현재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도 관련 지원 정책을 출범하는 등 문화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당국이 12차 5개년 규획(12.5규획 2011~2015년)기간 초기에야 문화 산업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지만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12차 5개년 규획 요강'출범에서부터 문화부의 '12차 5개년 규획기간 문화산업 배증계획'에 이르기까지 게임과, 애니메이션, 출판 등 문화 산업 각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신건설투자증권은 18대 전인대에서 신형도시화 추진을 강조하면서 중국 각지에서 문화 산업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향후 문화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