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과의 첫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5일 "구조조정은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합당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 |
그는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수익성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며 "건정성과 수익성을 먼저 따지고 그 전제하에서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따지면 마켓쉐어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EO임기는 3년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나가야 할 바를 명확히 하고 그길로 들어서서 3년 동안 어떻게 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차근차근 경영 문제를 풀어갈 뜻을 내비쳤다.
영업 부행장을 3명으로 한 것이 무리한 영업을 부추긴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추구한 것은 현장과 본부간 소통단절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현장의 소리를 빨리 듣고 경영에 담기 위해서는 부행장 여러명이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매금융 강화 방안을 두고는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본부에서 멘데이트(고유임무)를 중소기업쪽에 맞췄고, 추진하는 체제 이상의 약간의 변화도 가져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회복되면 25명에서 17명으로 축소한 임원을 늘릴 수 있는지 묻자 "형편이 나빠져서 한 개편이 아니다"며 "사정이 좋아진다고 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 임원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부동산 관련 여신을 속도조절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연봉 문제에 관해서는 "제 연봉은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했다. 임원들 성과급을 두고는 "성과와의 연동성을 높이면 되고 좋은 성과를 내고 그에 합당한 연봉을 만들면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 받는 것이 적정한지는 이미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 "행장 최우선 가치, 직원과 고객 보호"
이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은행장과의 첫 만남'이라는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 "행장으로 추구하고자는 하는 최우선 가치는 KB의 소중한 자산인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전제하에서 주주에게 적정한 이윤을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제 경영의 1원칙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사람의 중심이 되는 경영'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영의 핵심은 우리 직원이고 고객이고 그리고 주주다. 첫 번째는 직원"이라며 "CEO로서 갖는 첫 번째 책무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을 공고히 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직원들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두번째는 고객"이라며 "KB 경우, 200조의 수신을 갖고 있으면서 20조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다. 주주도 중요하지만 20조 자본을 투입한 주주를 위해 200조원을 맡긴 고객의 보호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언급한 '위대한 KB'라는 화두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이는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며 " KB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를 줄 수 있느냐를 진정으로 고민할 때 우리는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위대한 KB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에 대해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스토리가 있는 금융"이라며 "고객 한명 한명이 KB와 같이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을 때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는 극대화되고 그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