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시장, 외국계 자본이 선점할 것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외국자본의 중국 자본시장 유치에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간 채권 시장 개방에 이어 국채선물 시장의 외국법인은행 참여를 장려하고 나섰고, 국채시장 거래제도도 정비하고 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16일 중국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개방확대 정책에 따라 외국자본이 장차 중국 채권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1일 미중 경제전략대화(S&ED)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법인은행의 중국 국채선물 시장 참여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18년만에 국채선물 시장을 재개장 하며 8월 개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국채시장의 유동성 확보와 금리 시장화 촉진을 위해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의 대외개방 확대는 지난 3월 인민은행이 중국 국내 은행간 채권시장에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의 참여를 최종 승인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중국 내 채권 거래 가운데 95%이상이 은행간 채권거래여서 QFII의 참여허가는 중국 금융시장 개혁이 속도를 내고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QFII의 은행간 채권시장 참여, 국채선물 시장의 외국법인은행 참여 허가 결정 후 12일 QFII의 투자 한도를 종전의 8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약 169조원)으로 확대해 외국자본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확충했다.
또한 홍콩에 있는 투자회사로 제한됐던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RQFII) 자격을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의 투자회사로 확대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QFII가 투자한 중국 주식의 싯가는 763억 3500만 위안에 불과하다. 난화(南華)선물연구개발원의 쑤샤오둥(蘇曉東) 대표는 "외국기관투자자의 대중 투자액 가운데 주식투자 비중은 2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고정수익형자산에 집중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 은행간 채권 시장 개방, QFII 확대 및 국채선물 시장 개방으로 외국자본이 중국 채권,국채선물과 기타 채권파생상품에 투자에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특히, 외국계 은행은 금리선물 시장의 경험이 많고, 국채선물시장이 투기속성이 있기때문에 중국의 국채선물시장 재개장 초기 국내은행이 시장개척을 위한 전략 모색에 집중할 때, 외국계 은행이 재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다(信達)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추지청(邱繼成)은 "국채선물 거래는 위험성이 크고, 상품자체도 복잡해 고도의 투자 기술을 요한다"면서 "국내은행과 증권사에만 시장을 개방할 경우 계약불이행 사태 발행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의 전문 투자기관에 국채선물 시장을 개방하면 위험성도 낮출 수 있고, 시장의 발전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어 시장의 조기안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외국자본 유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16일 업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국채선물 시장 개장과 함께 중국 증권감독회가 국채선물 거래 시범 은행 지정에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외국계 은행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계 은행은 장차 현·선물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베이시스 트레이딩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하이중기국채선물의 류원보(劉文博)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채권시장의 주류는 은행간 시장이어서 국채 유동성이 양호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이 국채선물 시장에 참여한다 해도 당분간은 투자방식이 베이시스 트레이딩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국채선물 거래 모의테스트 결과 중국 국채선물의 협약이 상당히 활발히 전개됐고, 이는 장차 스프레드 트레이딩 거래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