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채 금리 1년 만에 7% 접근 "대 순환 개시"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준이 부양책을 축소할 조짐을 보이자 이달 들어 미국 채권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시장 조사업체인 트림탭스 발표에 의하면 지난 24일까지 6월 한 달간 미국 채권형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에서 총 617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의 418억 달러 환매 규모를 대폭 넘어선 수준이다.
6월 들어 미국 채권 펀드에서는 528억 달러가, 채권 상장지수펀드에는 89억 달러가 각각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산치 트림탭스 최고경영자(CEO)는 "채권 시장에서 유례가 없는 규모의 유동성이 이탈한 것은 그동안의 추세가 극적으로 끝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역시 지난 19일 기준 주간에 미국 채권 펀드에서 80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고 발표했다.
ICI의 집계에 의하면, 앞선 주간에도 채권형 펀드에서는 135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6월 5일 기준으로 한 6월 첫째 주에도 109억 달러 상당의 채권 펀드가 환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크본드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바클레이즈의 집계에 따르면 정크등급인 미국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근 1년 만에 처음으로 7%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초 4.95%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언급한 이후 미국 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짐 프로버트 미국 신용시장 담당 수석은 채권 시장의 자금 이탈을 언급하면서 "대 순환이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