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부터 채권,주택 등 베팅에 신중 기해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 자산시장이 일제히 고평가된 상황이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운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발행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정크본드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시장까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트림탭스의 데이비드 사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0년 사이 자산시장의 버블이 단시일 안에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미국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은 자산 가격을 적정 가치 이상으로 띄우는 데 대단한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장기 관점을 가진 투자자일수록 주식부터 채권, 주택에 이르기까지 주요 자산시장의 베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권고다.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15% 가량 상승한 것을 포함해 위험자산의 버블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연초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정크본드 발행액은 254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은 2005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액이 위기 직전 수준으로 늘어났다.
펜토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펜토 대표는 “국제 유가가 20년 평균치의 200%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늘어나는 사이 주식과 부동산,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주요 자산시장 전반에 버블이 양산됐다”고 지적했다.
자산 가격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뛸 것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애덤파커 주식 전략가는 “하반기 증시는 더욱 예측하기 힘든 흐름을 보일 전망이며,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널뛰기를 연출하는 일본 증시와 달러화 및 엔화를 중심으로 한 외환시장, 여기에 금 선물까지 주요 자산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UBS의 샤하브 얄리누스 외환 전략가는 “주요 자산의 변동성은 경제 성장과 통화정책 등 주요 매크로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베팅에 더욱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