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특히 엔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35% 뛴 102.32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8% 떨어진 1.2856달러를 기록,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올랐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리스크-온‘ 움직임이 뚜렷했지만 유로화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로/엔은 0.78% 오른 131.56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32.15엔까지 상승, 엔화의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강한 회복 신호를 보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집값이 7년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76.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1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월 61.0에 비해서도 대폭 상승한 것이다. 또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택 지표도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3월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또 전문가 예상치인 10.2%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RBS의 브라이언 킴 전략가는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이 투자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며 “하지만 연준의 자산 매입에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매니징 디렉터는 “유럽과 그밖에 이머징마켓 경제가 흔들리는 데 반해 미국 지표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의 매력을 크게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는 연초 이후 12% 하락,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가 5.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유로화가 1.2% 상승했다.
이밖에 캐나다 달러화가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연준이 QE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캐나다 달러화에 압박을 가했다. 이날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60%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