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회사를 합병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여개사가 합병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업 부문에서 공통점을 가진 자회사와의 합병으로 제품 기술력과 인프라를 강화하는 한편 비용 절감 등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또한 새롭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자회사 등과의 합병을 발표한 코스닥 기업은 아이앤씨테크놀로지(이하 아이앤씨)와 하이쎌, 제이비어뮤즈먼트, 위메이드 등 총 20곳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력 강화와 인프라 확충,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자회사 합병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자회사 합병"이라며 "비슷한 사업 분야의 자회사를 합병할 경우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기업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자회사 카이로넷과의 합병을 발표한 아이앤씨는 무선 통신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TV 및 무선통신 반도체 업체인 아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칩을 개발한 카이로넷과의 합병을 다음달까지 완료하고 하반기 와이파이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이로넷은 현재 모바일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분야 통합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와이브로용 핵심 반도체 3가지(베이스밴드, RF트랜시버, 파워앰프)를 모두 개발 및 판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이앤씨 관계자는 "카이로넷이 국내 50개, 해외 8개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는 등 양사 모두 무선 통신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합병을 통해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영업, 고객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부문의 경영 효율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지난 달 자회사 디엠티와의 합병을 발표한 하이쎌도 기존 인쇄전자 사업과 터치스크린 모듈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쎌은 백라이트시트 및 인쇄전자 전문기업으로 지난달 24일 모바일 터치스크린 모듈 기업인 디엠티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특히 하이쎌의 인쇄전자방식 FPCB 사업과 디엠티의 터치스크린 모듈 사업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합병을 통해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디엠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에 모두 2차 공급사로 등록, 제품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
하이쎌 관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기술력을 가진 디엠티를 합병하면서 현재 주력 분야인 TFT-LCD 부품 사업에서 스마트폰 부품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외에도 셋톱박스 전문업체였던 제이비어뮤즈먼트는 AK벨루카 흡수합병을 통해 카지노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프리즘시트 전문기업인 엘엠에스는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인 나노를 흡수합병했다.
또한 최근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을 강화한 위메이드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엔곤소프트를 흡수합병했다. 엔곤소프트는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