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다운 야당·이분법 탈피·분석에 따른 정책 개발을 혁신 지향점으로"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114일간 이끌었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성찰과 혁신의 대장정이었다"며 넉달간의 활동을 마무리는 소회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2일 민주통합당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존폐·존망의 기로에 섰다고 얘기할 때 대선 참패라는 국면을 바꾸고 다시 올라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첫 출범을 다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 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다.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도 "그러나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국민의 신뢰가 회복돼야 그 힘으로 대선에 도전할 힘이 생기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혁신의 목표였다"며 "이를 위해 혁신의 지향점도 세웠다"고 말했다.
혁신의 지향점에 대해서는 "성숙한 정당이 되기 위해 야당다운 야당이 돼야 한다"며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책무이므로 반대를 할 땐 확실히 해야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성숙한 야당은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민주와 반민주, 좌와 우는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낡은 사고이므로 뿌리 뽑아야 한다"며 "튼튼한 안보와 자유 경제·시장 경제를 지키는 것이 보수라면 민주당은 왕보수고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진보라면 민주당은 왕진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부터 바꿔 앞장서서 이념논쟁에 당의 힘을 쏟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제는 철저한 자료를 갖고 분석해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인기몰이식은 국민이 식상해 한다"며 "맞춤형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모든 작업의 핵심은 신뢰회복이고, 신뢰회복에는 혁신을 해 나가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며 "모든 권한을 당원에게 있다는 당헌을 개정했다고 그 실천을 위해 당원 전수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용을 들여 최선을 다해 전수조사를 완성해 냈고 배가운동에 들어가 성공했다"며 "민주당은 호락호락한 정당이 아니다. 반성과 성찰을 넘어 새 승리를 이루는 장쾌한 신호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1월 1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47번의 회의를 하는 등 활동을 전개해 왔다.
대선 패배 직후 충격에 빠진 민주당을 추스르고 대선 패배 분석, 새정치의 청사진 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가동하며 빠르게 당을 수습했다.
또한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짐작됐던 당원 정리작업을 통해 당비를 모두 납부한 당원이 4만여 명에 그친다는 것도 밝혀냈다. 그간 부풀려져 있던 당원의 실체를 검증한 것으로 최고의 성과로 꼽히기도 한다.
반면 당내 계파문제를 해소하지 못했고 4·24 재보선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점 등은 아쉽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