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소비자 대부분이 최근 물가가 작년보다 올랐다고 체감하는 가운데 남자는 여가·오락비를, 여자는 의복비를 줄이는 등 상당수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한 장바구니 물가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95.0%가 ‘올랐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향후 소비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8%가 ‘줄이겠다’고 답한 가운데, 남성은 ‘오락·취미·스포츠용품’(53.0%), ‘의복’(45.6%), ‘음식료품’(44.2%)을, 여성은 ‘의복’(55.8%), ‘음식료’(37.3%), ‘오락·취미·스포츠용품’(33.6%), ‘화장품’(23.0%) 등을 차례로 줄이겠다고 답했다.
절약형 소비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구매횟수를 줄인다’(41.2%)고 답했고, 이어 ‘동일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다’(24.5%), ‘저가형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다’(14.4%), ‘구매를 포기한다’(13.6%) 등을 차례로 들었다.
최근 장바구니 가격상승으로 가격할인매장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을 찾는 발길도 잦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1 행사,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 등 판촉프로모션 이용을 늘렸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49.4%가 ‘늘렸다’고 답했고, 저가형 PB상품 구매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증가했다’(46.8%)고 답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응답자들은 ‘유통구조 효율화’(35.6%)를 첫 손에 꼽은데 이어 ‘부당한 가격인상 감시 강화’(19.0%), ‘공공요금 동결’(17.4%), ‘기업간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인하’(10.8%)를 차례로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세가 다른 소비재의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며,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 생산 및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소비 위축 시기에는 유통업계와 제조업계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양질의 저가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