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궐 지원 통해 '문재인 귀환 노린다' 해석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이 27일 4·24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의 낙승으로 전망됐던 부산 영도 지역에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을 투입해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문재인 효과'로 '싱거운' 선거가 예상됐던 이 지역이 '격전지'로 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 [사진=뉴스핌 DB]> |
대선주자로 나섰던 무게감에 부산 지역구 의원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 문 의원을 다시 정치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취지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문 의원은 부산 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본적도 영도다. 그의 모친도 현재 영도에 살고 있다.
당초 영도는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총괄본부장까지 맡았던 김무성 후보의 출마가 일찌감치 점쳐지며 새누리당의 낙승이 예상됐다. 민주당이 지난 20일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공천했지만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문 의원이 이번 영도 지역 재보궐 선거 참여에 긍정적이고 선대위원장 얘기가 나올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판세의 변화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사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 문재인 의원의 대결로 보일 수도 있고, 김무성 대 문재인의 승부로 선거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에서는 일단 문 의원의 가세가 큰 영향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대선에서 본인의 선거구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졌기 때문에 영도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의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문 의원을 그렇게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문 의원이 적극 나설 때 결국 부산에서 어느 누구 후보라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선거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의 중량감이 워낙 차이가 나 선거 자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에 지난 대선에서 문 의원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동정론 같은 것이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선거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 문 의원을 투입해 향후 중앙정치의 '귀환'을 위한 장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 의원측은 재보선 투입과 관련해 아직은 당의 논의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김비오 후보 입장이 절실하니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실제로 재보선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당의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공식적인 요청 등은 전달받은 게 없다"며 "당의 논의가 정리되는 대로 고민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