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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아이리스2' 차현정 "액션 씬 있으면 붕붕 날아다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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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사진=김학선 기자] '아이리스2'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로 무장한 현장 활동 요원도 아니건만 시원시원한 외모의 여배우 한 명이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낸다. 바로 NSS(국가안전국) 상황실 팀장 유해영 역의 차현정이다. 얼핏 보아도 차도녀 유해영에 꼭 맞는 타고난 외모와 분위기를 지녔다.

헌데 어딘가 낯이 익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신인 여배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차현정은 이미 지난 2004년 데뷔해 생방송 연예 프로그램 MC부터 드라마, 연극, 영화판을 두루 거친 경력파다.

20일 인터뷰를 위해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현정은 특유의 시원한 미소로 첫 인사를 건넸다. 봄을 맞아 소녀풍 의상을 차려입고 나타난 그는 시크하고 유능한 팀장 유해영과 털털하면서도 발랄한 본모습을 넘나드는 매력을 뽐냈다.

"안녕하세요 차현정입니다. 뉴스핌 독자들에게는 인터뷰로 첫 인사를 드리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요즘 '아이리스2'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데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번 제 기사도 관심 있게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유해영은 '아이리스2'에서 작은 역이지만 차현정에겐 무엇보다 큰 의미의 캐릭터예요.

혹시나 해봐도 역시나, 차현정은 '모태 유해영'이라고 할 정도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인 외모와 이미지 덕에 '아이리스2'에도 출연하게 됐다. 하지만 의외로 실제로는 크게 닮은 점이 없다고. 그는 유쾌한 말투로 차이점을 강조하며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유해영이랑 실제 차현정은 갭이 좀 큰 편이예요. 제 첫인상이 약간 도도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웃음이 많고 장난기도 다분해요. 똑 부러지고 차가운 해영이 캐릭터랑은 많이 달라서 연습을 아주 많이 열심히 했어요. 딱딱하게 말하는 말투나 톤이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리스2'에서 해영 역을 만난 덕에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고 응원도 해주세요. 드라마에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드라마 '아이리스2'는 KBS에서 무려 100억여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액션 대작. 차현정은 이 작품에서 장혁, 이범수를 비롯해 이다해, 오연수, 임수향 등 쟁쟁한 선후배들과 마주한다. 액션부터 로맨스, 아찔한 반전까지 볼거리가 풍부한 만큼 촬영장에서 서로간의 에피소드도 많을 터. 그 중에서도 그는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가 일품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일단은 작품에 남자 배우들이 많아서 정말 훈훈해요.(웃음) 촬영장에서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한번은 NSS 상황팀이 회의실에서 진지하게 작전을 짜는 장면을 찍었어요. 그때 동시녹음은 안 들어갔거든요. 시청자분들은 아마 상상 못하시겠지만 아무 말이나 막 해야 했어요. '세트장이 너무 춥다' '핫팩은 어떤 것이 좋더라'하는 이야기들이요. 또 물을 쾅 내려치는 장면에서는 '이 물이 어느 물이냐'고 하면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죠. 극중에서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현장은 정말 즐거워요."

그렇다면 '아이리스2'의 남자 출연자들 중에 과연 차현정의 이상형이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갖춘 장혁, 이범수 선배부터 꽃미남 아이돌 멤버 윤두준, 이준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이 남자들은 그에게 어떤 존재일까.

"장혁 선배님이 외모보다는 성격적으로 이상형이에요. 연기하다 어려운 점을 여쭤볼 때 본인 소화분이 많은데도 시간을 많이 할애해주고 후배들한테 정성을 많이 쏟으세요. 이범수 선배님도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연기적으로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또 윤두준 씨랑 이준 씨는 확실히 비주얼이 남달라요. 두 분은 슛 들어가기 전에 댄스 스텝을 밟거나 리듬을 타면서 특이하게 준비를 하더라고요. 긴장을 푸는 데 좋은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아이리스2'에서 함께 상황실 동료로 활약하던 백성현 씨가 얼마 전 NSS 현장 요원으로 투입됐어요. 아직 유해영은 현장 활동 기회가 없었지만 스스로 욕심이 커요. 액션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갖고 있고요. 또 유해영 역을 하면서 느와르 영화 속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의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24세에 늦은 데뷔 : 부상으로 리듬 체조 그만 두고 연기자로 새로운 삶을 찾게 됐어요.

"발레와 리듬체조를 어렸을 때부터 오래 했어요. 그런데 무용을 하면서도 신기한 생각이 끊이질 않아서 과학자나 발명자를 꿈꾸기도 했어요. 아직도 그때 메모했던 노트를 갖고 있다니까요.(웃음) 하지만 고3때 부상으로 리듬체조를 접게 됐어요. 그때 치료받고 미련 없이 새 삶을 찾게 됐죠."

차현정의 첫 데뷔는 다소 버거운 데일리 생방송 Mnet 와이드연예뉴스 MC였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도 고백했다.

"생방송이라 '잘할 수 있을까' 싶고 정말 긴장이 많이 됐어요. 첫 방송 한지 일주일도 안됐을 때 일이 터졌어요. PD님은 항상 카메라를 보고 예쁘게 웃으면서 밝게 전달하라고 주문 하셨거든요. 거기에 너무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갑자기 대본이 들어와서 커플의 결별 소식을 전하게 됐는데 해맑은 표정으로 '결별 소식입니다' 해버린 거예요. 같이 진행하던 이기상 씨가 급 수습을 하셨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매순간 아슬아슬했지만 배운 점도 있었다. 6개월이 넘게 생방송 진행자로서 발휘해 온 순발력은 연기하는데 분명 도움이 됐다. 여기에 차현정을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킨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연극 무대다.

"연극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라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 연습은 원 없이 했어요. 첫 작품이었는데 예술의 전당에서 장덕수, 방은희, 허윤정 선배님 등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 영광이었죠.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인생을 통틀어서 공부라는 걸 수개월 동안 그렇게 열심히 해본 건 처음이었어요. 색다르고 귀중한 경험이었죠."

"데뷔도 조금 늦었고, 나이도 있는 편이지만 실감이 안 나게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자다가 학창시절의 꿈을 꿔요. 나이는 잡을 수는 없는 것이고, 또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훨씬 좋아요. 한 살씩 먹으면서 성숙해지니까 평소에 느껴지는 감정들을 연기에 녹여낼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즐거운 일이죠."

편안하면서도 교감할 수 있는 상대와의 연애, 아직도 '풋풋한 사랑'을 꿈꿔요.

한창 연애하기 좋은 나이. 아쉽게도 차현정은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 그의 이상형은 다름 아닌 '편안하고 인성이 좋은, 따뜻한 남자'다.

"애교를 부렸을 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주는 남자, 사랑받고 있는 느낌을 충만하게 해주는 남자가 좋아요. 편안하고 대화가 잘 통해야 한다는 점이 제겐 가장 중요해요. 서로 많이 공감하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연애를 하고 싶어요"

여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공감과 교감을 많이 나눌 수 있는 상대는 단연 같은 분야 종사자가 아닐까. 하지만 그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연예계 종사자는 이성적으로 떨리는 느낌이 별로 없어요. 같은 작품에서는 직장 동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멋있는 배우 분을 보면 너무 제가 팬의 입장이 돼 버려서요.(웃음)"

"풋풋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사랑은 언제나 풋풋한 것 같아요. 여자들은 다 좋아하는 남자 앞에선 설레고, 잘 보이고 싶고, 쑥스럽고. 그건 할머니가 되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이리스2'에서는 차도녀 유해영이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차현정은 유쾌한 매력을 지닌 밝은 여배우였다. 자연히 시트콤의 캐릭터가 연상됐다. 스스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픈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그가 선호하는 장르는 액션과 유머코드였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다 시트콤을 추천해요. 원래 밝은 성격이고 장난하는 것도 좋아해서 연기를 딱히 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대요. 귀여운 것, 웃긴 것도 정말 좋아하고…약간 외모랑 반전 성격인가 봐요. 작품도 이것저것 가리기보다는 여러 경험과 도전을 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고 진지하면서도 유머 코드가 섞인 작품이 좋아요. 액션 연기까지 하면 금상첨화고요. '미녀 삼총사' 카메론 디아즈나, '킬빌' 우마 서먼 같은 역할을 한번 쯤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배우라는 직업답게 명화를 즐겨 본다는 차현정. 좋아하는 배우들이 추천하는 영화는 다 찾아서 볼 정도다. 그는 할리우드의 나탈리 포트만, 메릴 스트립처럼 연기력과 집중력을 지닌 배우를 꿈꾼다. 샤를리즈 테론의 훌륭한 신체 조건은 물론 탄탄한 연기 역시 본받고 싶은 점으로 꼽았다.

"좌중을 사로잡고 스크린 안에서 관객들을 압도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는 것에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해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거잖아요. 물론 많은 일이 제게 온다면 더 좋겠죠. 하지만 오래 오래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마음이 편해지고 일이 즐거워져요.

"'아이리스2'를 마치면 올 봄에 주연을 맡은 영화 '청춘정담'이 개봉해요. 군 입대 전 20대 초반의 풋풋한 커플과, 결혼은 해야 하는데 현실은 어려운 삼포 세대 커플의 이야기인데 찍으면서도 '사람들이 정말 힘들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2030세대가 아주 공감할 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봄처럼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실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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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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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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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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