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유로존 은행권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LTRO)의 담보물로 제공했던 ABS가 대출금 상환에 따라 은행권으로 반환되는 가운데 이를 매입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ABS의 수요가 살아나는 움직임이다.
연초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부담과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금융위기 이후 시한폭탄 취급을 받았던 ABS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에드워드 파네크 증권 헤드는 “LTRO 담보물로 ECB에 제공됐던 ABS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투자 수요가 강하다”며 “무엇보다 최악의 금융위기가 해소된 데 따라 ABS의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고, 위기 당시와 같이 매입 후 차익실현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가신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짐 에이헌 글로벌 증권 헤드 역시 “금융권 사이에 ECB의 담보물로 제공된 ABS의 거래가 활발하다”며 “이는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창구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고수익에 혈안이 된 투자자들은 심지어 유로존 부채위기 국가의 ABS도 가리지 않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2011년 말 1600bp에 달했던 아일랜드와 안전자산의 스프레드는 최근 380bp로 급감했고, 이탈리아의 스프레드 역시 같은 기간 600bp에서 270bp로 감소했다.
ECB에 따르면 은행권이 담보물로 제공한 ABS 규모는 2012년 말 현재 총 3527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CB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대출 자금을 공급할 당시 담보물인 ABS의 가치를 15~32% 평가절하했다.
부채위기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았던 2~3년 전에도 전문적인 신용 투자가와 부실자산 전문 펀드의 경우 ABS를 저가에 매입했으나 최근에는 보수적인 기관투자자까지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블랙록의 크리스틴 홀더 디렉터는 “신용 및 채권 펀드 자금을 단기물 국채에 투자하려는 기관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ABS가 쏠쏠한 수익률을 내기에 적합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