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4Q GDP -0.6%…시장 전망치 하회
- 미국 주간 실업수당, 감소세로 개선 시사
- 워렌버핏, 케첩업체 '하인즈' 인수키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의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확대되면서 미국 고용지표 개선 및 대형 M&A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활기를 띠지 못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7%, 9.52포인트 내린 1만 3973.39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7%, 1.05포인트 오른 1521.38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06%, 1.78포인트 상승한 3198.66에 장을 마쳤다.
유로존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분기보다 0.6% 감소를 보이며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0.4%를 하회, 예상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마이너스 0.1% 성장을 기록한 바 있으며, 전망치는 마이너스 0.4%였다.
연간으로도 마이너스 0.9% 성장으로 집계되며, 직전분기의 마이너스 0.6% 성장에서 약화되었으며, 전망치 마이너스 0.7% 또한 하회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의 4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존 전반의 경기침체 전망을 더욱 높였다. 독일 경제는 지난 4분기 0.6% 위축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승을 부렸던 2009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4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기대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며 미국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시사했다는 점은 투심을 위로하는 재료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4만 1000건을 기록하며 전주비 2만 7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의 36만 6000건에서 36만 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워런 버핏이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가 3G캐피탈과 함께 식품업체인 하인즈를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은 종일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며 눈길을 끌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인즈의 인수 가격은 280억 달러로 식품업계로는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버크셔해서웨이와 3G캐피탈의 매입가격은 주당 72.30달러로 전일 종가에 20% 프리미엄이 포함됐다.
버크셔는 그동안 고가의 매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즈인 미국 케첩업계 1위를 비롯해 냉동식품과 스파게티 소스 등 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이날 하인즈는 20%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랠리를 연출했다.
워렌 버핏은 "우리는 또다른 ′코끼리 사냥총′의 탄약을 채워두고 있다"며 "방아쇠를 잡아당길 나의 손가락이 근질거린다"고 표현, 또다른 기업 인수를 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현금 규모는 47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S&P 하위업종 중 통신주의 약세가 눈에 띤 반면 에너지주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펩시콜라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강한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1% 수준의 상승을 보인 반면 제너럴모터스는 유럽 판매의 반등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2.8% 내렸다.
애플은 이날 전일 종가 부근에서 좁은폭의 거래를 하면서 주당 466달러대를 맴돌았다.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달 TV와 관련된 행사를 개최할 것이나 완전한 제품으로 선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가하면 일부 대형 헤지펀드사들이 애플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지난 4분기 애플 주가의 급락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져 이슈가 됐다.
쉐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살라몬 리서치 담당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장은 여전히 강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