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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더 임파서블' 대재앙도 꺾지 못한 모성

기사입력 : 2013년01월28일 09:3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27

 

[뉴스핌=김세혁 기자] 2004년 12월26일. 해저지진에 따른 거대한 쓰나미가 크리스마스 시즌 단꿈에 빠진 동남아 일대를 강타했다. 생애 최고의 날을 함께 보내기 위해 지상낙원을 찾은 수많은 가족과 연인들은 압도적인 대재앙 앞에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역사상 최악의 쓰나미는 단 10분 만에 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낙원에서의 꿈은 맹렬한 흙탕물 속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영화 ‘더 임파서블’은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해저지진으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와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가족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실존인물 알바레즈 벨론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잔혹한 자연의 대재앙과 그 속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허망함을 생생하게 그렸다.

세트를 점검하는 영화 '더 임파서블'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더 임파서블’은 쓰나미를 다룬 작품인 만큼 그날의 거대한 공포를 재현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자연의 위력을 담아내기 위해 2년간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무려 25주간 스페인과 태국을 오가며 60개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쓰나미 촬영에만 1년을 소비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100m에 이르는 수조를 설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폐허로 변한 지상낙원은 축구장 8개를 합친 세트를 만들어가며 재현했다.

배우들 역시 ‘더 임파서블’의 값진 장면들은 만들어내는 데 한 몫 톡톡히 했다. 2월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당당히 올라 있는 나오미 왓츠와 연기파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쓰나미에 휩쓸렸다 가족을 되찾기 위해 폐허를 헤매는 마리아와 헨리를 열연했다. 나오미 왓츠는 온몸이 찢긴 상태에서도 남을 돕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는 의사 마리아의 따뜻한 인간애를 빼어난 연기로 표현해냈다. 오랜 시간 계속된 수조 촬영에서 물을 먹어가며 혼신의 연기를 펼친 나오미 왓츠는 대재앙도 꺾지 못한 절절한 모성을 보여준다. 

작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영화 '더 임파서블'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왼쪽)과 주연배우 이완 맥그리거(가운데), 나오미 왓츠

이완 맥그리거 역시 나무랄 데 없는 연기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한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제 한 몸 아끼지 않는 부성애를 보여준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아내 마리아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장인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장인과 연결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한 방울은 폐허 속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던 당시 피해자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한다.

아역들의 연기도 영화에 힘을 더했다. 마리아와 헨리의 장남 루카스 역의 톰 홀랜드를 비롯한 아역들은 재난 속에서 엄마와 아빠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가족의 본능을 성인연기자 못지않게 소화해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더 임파서블’로 막 데뷔한 톰 홀랜드는 단 한 작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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