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ABCP 5백억-한라 물류단지사업 2천억
[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이 웅진사태 이후 불어닥친 건설사 자금경색에 숨통을 틔우고 나섰다.
산은은 동부건설과 한라건설을 지원함으로써 회사채 시장의 무차별적인 건설사 기피를 은행의 정교한 신용분석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5일 산은은 동부건설의 9개 사업장에 대한 공사대금채권을 유동화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500억원에 대해 신용공여와 함께 매입보장을 제공했다.
또 한라건설이 시공을 맡은 화성동탄 물류단지 사업에도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조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웅진사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에서 애로를 겪고 있지만, 기업의 신용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건설회사에 대해 산은이 자금지원에 나선 것이다.
실제 회사채 시장에서는 웅진사태 이후 건설업종에 대한 경계수준이 높아져 최근 삼성물산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량 수요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산은 관계자는 "웅진사태 이후 회사채와 단기 기업어음(CP)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자금조달에서 애로를 겪지만, 정교한 신용분석을 통해 지원대상을 선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선별지원 대상에 동부건설과 한라건설이 우선 올라간 것.
산은의 동부건설 담당자는 "동부건설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가 상대적으로 적고, 유동화대상 사업장 9군데도 모두 도로나 철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관급공사이기 때문에 지원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부그룹이 추진중인 동해 화력발전소 사업이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서 그 사업에서 예상되는 매출증가 등을 감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동부건설의 현상태를 평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라건설의 화성 물류단지 사업의 산은 관계자도 "물류단지가 사회기반시설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다른 사모펀드와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기존 관련대출금 상환과 물류단지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라건설은 최근 화성동탄 물류단지사업의 시행권 50%를 1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조건으로 한라건설은 우리은행 등이 지원한 부지조성 대출금 약 2000억원을 우선 상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