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빈부격차와 세계경제 ⑧] 스웨덴: 평등과 효율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1세기 전 세계가 당면한 위기와 혼란의 여파 속에서 20세기 초 미국을 휩쓴 혁신주의(Progressivism)이 다시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주의가 다시 필요하다거나 혹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현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빈부격차 심화로 인해 위기에 봉착했으며, 이제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빈부격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지가 최근 특별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중도지향적인 '진정한 혁신주의'를 살펴본다. 독점 및 불공정 경쟁 제한, 최빈층과 어린 세대에 대한 집중 지원, 기업 의욕을 꺾지 않는 수준의 세제 개혁 등이 제안되고 있다.<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일반적으로 평등과 효율성은 좋은 것으로, 불평등과 비효율성은 나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평등이 반드시 효율성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며, 불평등이 오히려 효율성과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실제로 스웨덴의 소득 불평등 정도는 과거 1세대 이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경제적 효율성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계층 사이에서 이뤄지는 소득 분배가 얼마나 평등한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지니계수로 판단할 때, 현재 스웨덴의 지니계수는 0.24로 집계됐다.

이는 1세대 이전에 비해 25% 가량 높아진 수치로, 현재 스웨덴의 소득 불균형 정도가 과거에 비해 더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층 간의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지표인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것으로 판단된다.


◆ 조금 불평등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이에 대해 스웨덴의 안데르스 보르크 재무장관은 "스웨덴의 불평등 정도는 과거에 비해 매우 미미하게 높아졌으나, (경제 상황의 경우) 과거 이익 증가가 정체됐던 상태로부터 좀 더 역동적인 현대 경제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감안할때 경제 성장과 경제적 평등은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규제철폐와 예산관리, 복지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점검 등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스웨덴의 경제 상황은 변화했으며, 이는 전형적인 좌파경제와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스웨덴식 경제 모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스웨덴의 자본주의는 여타의 선진국들과 비교할때 더 많은 평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 특이점이 있다.

이는 노동 가능 인구를 대상으로 한 지니계수에서도 나타나는데, 스웨덴의 노동 가능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니계수는 OEC 국가들의 평균과 비슷한 0.37로 집계됐다.

이는 스위스보다 높은 수준이며, 앞서 제시했던 전체 스웨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니계수인 0.24보다고 크게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는 앵글로섹슨 계열의 다른 국가들보다 크지 않은데, 이는 스웨덴의 노동조합과 고용주들의 교섭이 활성화 된 덕분이다.

물론 스웨덴 역시 경제적 평등을 제공하기 위한 주요 수단은 국가에 의한 부의 재분배다.

과거의 복지모델은 많은 세금을 걷어, 이를 기반으로 국가가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급금을 통해 부를 이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널리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복지모델은 대부분의 국가 서비스는 유지하지만, 세금은 적게 걷고 환급금 역시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스웨덴 역시 1990년대 초반에는 자본수입에 대해 높은 과세율을 적용하는 등의 과세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최근 이 같은 과세제도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2005년 상속세를 폐지한데 이어, 2007년 부유세, 2008년 재산세 등을 없앴다. 이 외에도 노동 소득에 대한 세금 역시 줄이고 있는데, 특히 비숙련 노동자들에 대한 세금을 낮췄다.

이처럼 스웨덴 정부가 세금과 함께 국민들에 대한 지원을 줄인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갖고 일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웨덴이 보여줬던 규제철폐와 세금인하, 정부에 의한 해택의 감소는 평등이라는 가치의 감소와 더불어 경제 활력을 보다 증가시키는 효율성 증대를 보여줬다.

보르크 재무장관은 "(정부가) 세금을 낮추고 해택을 줄이는 것은 보다 빠른 경제 성장과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불평등이 성장 위한 동기부여?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분배(평등) 보다는 성장(효율성)에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그의 분배에 대한 무관심은 올해 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분배와 성장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며, 이 두가지 개념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 부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보다 많은 것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1세기 전 불평등은 투자와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여겨졌다.

'뉴딜정책'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던 경제학자인 케인스는 "부의 불평등한 배분이 확고한 부의 축적과 자본 개선을 가져왔으며, 이것이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었다"고 1919년 저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 같은 부의 집중이 경제 성장에 대한 유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보다 큰 경제적 불평등은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생산을 증가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대학의 게리 베커 교수 역시 "불평등이 사람들로 하여금 교육에 더욱 투자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높은 세금이나 정부 보조금 등에 의한 부의 재분배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막고 비효율을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역할(지원)이 커질수록, 개인들의 일하고자 하는 동기부여의 왜곡이 커지므로 정부의 역할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러한 주장은 여전히 많은 곳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데, 경제적 자유와 보다 큰 동기부여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경제 성장률의 급상승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