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과 채권단간 팽팽한 대립
[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본격적으로 심판대에 올랐다.
5일 열린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대표자 법원 심문에서 법원이 과연 법정관리인을 누구를 선임할까. 법정관리인의 성향에 따라 웅진그룹의 앞날은 크게 달라질수 있기에 이해다툼을 벌이는 채권단과 채무자는 긴장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웅진그룹측은 한때 윤석금 회장이 홀딩스의 공동대표로 선임했던 전력을 놓고 볼때 내심 그룹 경영진이 법정관리인을 담당하고 마음이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금 회장의 영향력아래서 법정관리 경영 및 졸업을 도모하고 싶은게다.
하지만 금융 채권단의 입장은 다르다. 웅진측 인사를 완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기류로 인해 윤석금 회장이 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났다.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법원 심리과정에서 법정관리인 선임을 위한 채권단과 웅진측의 힘겨루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일단 채권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룹 내부 사정을 웅진 기존 인물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인 선정에 있어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법원은 웅진그룹 사태의 피해 확산을 최대한 조기 차단하고 후유증을 치유할 수 있는 인물을 법정관리인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채권단과 법원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웅진그룹측은 이 때문에 이날 오후 2시 윤석금 회장이 직접 나서 '책임 통감론'을 발표하면서 여론의 반전을 노리기도 했다.
윤회장 기자회견후 오후 4시30분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심문기일에는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30여분 먼저 법원에 도착한 이들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법원 심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신 대표는 관리인 선임에서 웅진 인사를 배제하자는 채권단 주장이나 웅진코웨이 조기매각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심문 전이라서 아직 관리인으로 선임된 것이 아니어서 답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신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 회장을 대신해 법정관리을 두고 쏟아진 의혹들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회장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사임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채권단 측은 법원 심문에서 당초 예정대로 ▲ 웅진 측 인사 법정관리인 배제 ▲ 채권단 공동 관리인 선임 ▲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을 법원에 건의하기로 했다.
웅진과는 무관한 제3의 관리인을 선임해야 윤 회장의 입김을 배제한 채 그룹을 포함한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의 지분 73.92%를 보유한 1대 주주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긴급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은 채권단과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회장은 전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돌연 사임하면서 법원 심문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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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