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용 영업정지, 예금자 불편 최소화"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달 달 부실금융기관으로 사전통보한 토마토2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중단 조치 없이 가교저축은행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처럼 영업정지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우려가 크지 않고 예금자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금융당국 및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예보는 토마토2저축은행에 대해 주말을 이용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고 곧바로 가교저축은행으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예금보험공사 고위관계자는 "큰 맥락에서 주말에 준비를 미리 해놨다가 월요일이 되면 계약이전 받은 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말에 하루 정도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 사실상 영업정지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일단 가교저축은행으로 넘어가려면 영업정지를 해야 한다"면서 "주말을 이용해 영업정지를 하면 예금자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을 이용한 영업정지는 행정적 조치일 뿐 사실상 영업중단 없이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셈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조치 없이 바로 가교저축은행으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영업정지를 하지 않더라도 뱅크런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5000만원 이상 예금자는 30명 정도 수준에 그치고 후순위채도 발행하지 않았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5000만원 이상 예금자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후순위채권도 없다"며 "영업정지를 하고 이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것과 영업정지를 하지 않고 정리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보가 대주주로 있는 만큼 기존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처럼 주주단이나 경영진의 추가 비리가 벌어질 우려가 적다는 점도 구조조정 방식을 변경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 5월 영업정지된 솔로몬·한국·한주저축은행이 오는 10일 각각 우리금융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예나래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정상영업을 재개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솔로몬·한국·한주저축은행의 일부 자산·부채를 각각 우리금융·하나·예나래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하도록 결정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증자 이후 영업개시일 기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우리금융저축은행 10%, 하나저축은행 12%, 예나래저축은행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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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