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가전업체들과 달리 독자 행보 보여
[뉴스핌=장순환 기자] 국내외 가전업체들의 인텔의 새 노트북 플랫폼 '울트라북'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울트라북이 업계의 판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인텔은 삼성전자의 최고급 노트북 라인인 '센스 시리즈9'이 '울트라북'에 포함될 것이라며 인텔의 울트라북 시연 행사에서 삼성전자 '센스 시리즈9'를 전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센스 시리즈9'을 울트라북에 포함할 계획이 없다며 인텔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1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센스 시리즈9'은 올 초 출시 할 때부터 이미 울트라북의 조건을 충족했었다"며 "하지만 울트라북과 다른 프리미엄 전략 제품이기 때문에 '시리즈9'을 울트라북으로 홍보할 예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 '센스 시리즈9'이 아닌 '센스 시리즈 5'로 울트라북을 출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업체의 위상 변화와 전략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 컴퓨터 시장은 인텔이 독점적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갔지만, 현재에는 다양한 인텔의 경쟁자가 등장했고 삼성전자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의 자사 전략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경우 내년 울트라북의 노트북 시장 점유율 40%를 공헌했기 때문에 많은 노트북이 울트라북으로 출시되길 바랄 것"이라며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서 많은 울트라북이 출시되길 기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서는 다양한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과 차별적인 프리미엄 제품군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인텔의 입장 차이가 분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당당하게 자신의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지난 5월에 열린 대만 컴퓨텍스 2011에서 처음 공개된 울트라북 기준은 ▲인텔 2세대 저전력 중앙처리장치(CPU) ▲두께 21mm 이하 ▲배터리 5시간 이상 사용 ▲최대 절전모드서 7초내 부팅 등이다.
그 자리에서 인텔은 울트라북이 2012년 말까지 전체 PC의 4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에이서, 아수스, HP, 레노버, 도시바 등 총 7개의 국내외 PC 제조업체가 약 15여종의 울트라북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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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