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지급 능력 없이 차입금만 '차곡차곡'
[뉴스핌=최주은 기자] 상장 건설사 가운데 이자지급을 위해 또 다시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재무구조가 불안한 잠재적 부실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분양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어 착시현상에 따른 피해자 양산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잠재적 부실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회사로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을 가지고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적다는 뜻이다.
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평순위 10위내 업체의 이자보상비율이 영업이익 감소와 금리인상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p 하락한 317.8%에 그쳐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졌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업체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 47.1%로 반기순이익 적자업체 비중도 22.9%에서 29.8%로 각각 증가했다.
또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업체는 두산건설 마이너스 1.5, 쌍용건설 마이너스 0.9, 동부건설 마이너스 0.8, 풍림산업, 한신공영, 한일건설, 남광토건 각각 0.9, 금호산업 0.7, 삼호 0.5, 벽산건설, 범양건영 0.3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며 해외수주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업체 가운데 다수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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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호건설(대표 기옥)은 부채가 많아 자본이 완전 잠식됐으며 차입금의존도도 57.3%에 이른다. 벽산건설(대표 장성각)은 자본이 일부 잠식된 상황이며 차입금의존도가 42.9%에 달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조합에 나가는 대여금이 늘었던 게 재무구조에 반영됐다”며 “부채가 과다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자산 매각 등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시장에서 분양을 진행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라건설과 쌍용건설, 두산건설, 한신공영, 동부건설의 재무구조도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라건설(대표 정무현)의 상반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08.6%, 45.2%에 달하고 쌍용건설(대표 김병호)은 285.7%와 32.2%, 두산건설(대표 김기동)은 239.0%, 37.5%, 한신공영(대표 최용선) 221.7%, 32.0%, 동부건설(대표 윤대근) 164.8%, 34.9%로 높다.
최근 쌍용건설은 부산 광안동에 928가구의 공동주택을 분양했으며 한라건설도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와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를 공급했다. 동부건설도 인천 계양센트레빌 2차 분양을 진행한 바 있는 등 재무구조가 불안한 모습과는 별개로 꾸준히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건설사는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또 다시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된다”며 “분양이 잘 안되거나 규모가 큰 PF 만기 연장이 힘든 경우 회사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창출했지만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잠재적 부실기업에 주택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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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