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2월 중순부터 매각 일정 시작
- 포스코 외 2~3기업 물밑 각축전
[뉴스핌=이강혁 한기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한지 3년 만에 대한통운이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대한통운 매각 작업은 이르면 2월 중순께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최대 물류기업으로 한해 매출만 2조원이 넘는 알짜기업인 만큼 포스코는 이미 인수 의사를 내비쳤고, 이외에도 2~3곳의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기업은 포스코다. 최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물류업체 M&A에 대한 긍정적 검토 의사로 사실상 대한통운 인수전 채비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기존 포스코의 물류비용 발생을 고려할 때 물류업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제철소에서 물류 발생, 대우인터내셔널 무역 물량 등을 고려했을 때 물류업체에 대한 관심은 있다"며 "현재 대한통운이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아 검토 단계"라고 답했다.
포스코와 경쟁할만한 인수 후보로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을 꼽고 있다. 삼성SDS가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에 물류를 추가하고, 삼성전자 물류 그룹장 출신인 김형태 전무를 글로벌 물류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여기에 삼성SDS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개인 최대주주인 만큼 그룹 내 물류를 담당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비스나 LG그룹의 범한판토스, CJ그룹의 GLS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더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측은 "대한통운 인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007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롯데그룹도 자체 물류 해결을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논의한 뒤 곧바로 공개 매각 작업을 추진한다.
대한통운 지분은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이 각각 23.95%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금호P&B화학(1.46%), 금호개발상사(0.12%) 등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다.
다만 매각할 지분 규모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보유한 지분 23.95%를 모두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제어할 수 있는 35%만 파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간의 합의와 그 이후 아시아나항공-대우건설간 지분율 맞추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최종 선택은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에 달렸다. 경쟁이 달아오른다면 지분 전부 매각이 유력하다. 채권단의 가격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물류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물건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금호가 높은 가격에 인수했지만 현재 주가보다 30~40% 프리미엄(웃돈)을 더해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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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