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금방이라도 천장을 뚫을 것처럼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닷새만에 하락전환했다. 미국 중간선거와 FOMC가 마무리되며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섰으나 지수는 소폭 하락마감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4포인트(0.18%) 내린 1938.96으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20포인트 가량 갭상승하며 1960선 마저 넘어선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약세로 전환,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외국인은 7919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03억원, 4553억원 가량 주식을 팔며 지수 상승을 틈타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프로그램은 차익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총 3107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통신이 1% 넘게 올랐으며, 철강금속과 전기가스, 은행, 증권 등이 상승했다. 기계와 건설은 2% 이상 하락했으며, 운수장비와 화학업종도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에선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1.7%, 1.4% 가량 올랐으며,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 등이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총사는 모두 2~3% 가량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5개를 포함, 335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개를 포함해 480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0종목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동조되는 흐름을 보이며 하락했다. 장초반 갭상승하며 53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전환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87포인트(0.54%) 내린 528.6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1억원, 314억원 가량 순매수에 나섰으나, 기관이 38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는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역시 약세였다. 전날 급등했던 셀트리온이 소폭 하락했으며, SK브로드밴드와 동서, 네오위즈게임즈, 다음이 1~3% 가량 하락했다.
반면 GS홈쇼핑이 5% 넘게 올랐으며, 포스코ICT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17개를 포함, 373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7개롤 포함해 568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86개.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기조적인 상승 흐름에 대해 대체로 동조하면서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수가 많이 나온 만큼 기관과 개인의 매물이 나왔다"며 "1900선을 넘어서며 펀드 환매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많이 상승한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어, 개인들의 경계 매물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자동차, 화학, 조선 등 기존 주도주가 조정을 받았으나, IT, 금융업종이 상승하며 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최근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무난하게 잘 넘겼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긍정적인 면만 받아들였다"며 "이에 단기간 동안 지수 상승의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기대치 수준에 부합한다면 코스피는 점진적으로 오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박 연구위원은 "미국쪽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외국인 매수 역시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이머징에 대한 선호(위험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