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21일 김문자가 쓰러진 노인을 구한 사례를 공개했다.
- 김문자는 비밀번호를 받아 집에 들어가 의식 잃은 노인을 119에 신고해 살렸다.
- 그는 지적·지체장애인도 돌보며 노인일자리의 의미를 다시 깨달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립 지체·장애인, 마음 문 열어
자존감 커져…"선물 같은 일자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노인일자리가 집에 혼자 쓰러진 노인을 구하고 고립된 지체·장애인을 세상 밖으로 꺼낸 사례가 공개됐다.
21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구한 주인공은 대구동구시니어클럽의 김문자 씨다.
김 씨는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인일자리를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은 삶의 방향을 바꿔 준 선물 같은 일자리가 됐다.
김 씨는 1938년생인 어르신을 돌보게 됐다. 짝지와 함께 방문하면 어르신은 삶은 달걀과 빵을 준비하고 지팡이를 짚고 나가 과일까지 사왔다.
평소처럼 어르신의 집을 방문했던 날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 '어르신!'하고 큰 소리로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도 없었다. 걱정된 마음에 아들에게 전화해 집 비밀번호를 받았다. 급히 들어가 보니 어르신은 주방 옆 바닥에 옷도 모두 벗은 채 쓰러져 있었다.
어르신은 의식이 희미했고 몸도 가누지 못했다. 김 씨는 급히 119에 신고한 뒤 짝지와 함께 어르신에 옷을 입힌 뒤 병원 이송을 도왔다. 거실을 둘러보니 음식은 상했고 대변이 묻은 옷가지고 널려있었다. 2~3일간 의식을 잃은 채 방치됐던 것이다. 김 씨는 순간 아찔했다.
며칠 후 병문안을 갔을 때, 어르신은 은인이라며 김 씨의 손을 꼭 잡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울림이 가슴 깊숙이 밀려왔다.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에 대해 깨달은 순간이었다.
어르신의 장기 입원으로 새롭게 배정받은 대상은 1958년생 권 씨였다. 지적·지체 장애가 있었다. 평생 모친과 단둘이 살다가 모친마저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현관문을 들어선 순간, 참담했다. 담배 연기에 질식할 것 같았고 바퀴벌레가 눈앞을 오갔다. 순간 '왜 이런 곳에 우리를 보내셨을까'하고 담당자에 대한 원망스러운 생각도 스쳤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짝지 선생님과 청소하고 빨리하고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깨끗해진 방을 보면서 권 씨는 '누나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이제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고 김 씨를 기다린다. 아무 데나 벗어두던 옷도 정리하고 표정도 환해졌다.
김 씨는 "'그의 모습은 마치 아이처럼 순수하고 따뜻했다"며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두 대상자 댁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수혜자와 참여자를 넘어 서로의 마음이 닿아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씨는 "이 일은 단순한 '활동비'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고, 어떤 날은 목숨을 살리는 존재가 되며, 외로움에 갇혀 있던 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