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홈플러스가 18일 67개점·온라인 매각에 나섰다.
- 네이버·현대百·GS·하림·알리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 매각 성패는 매출 회복과 상품공급 정상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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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1000억원 청산가치 재산정...유통·이커머스 공룡들 인수설 일축
공익채권 상환 5천억·미청산 임금 664억 등 부담...정상화 '선결 과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67개점과 온라인사업부문, 본사를 묶어 두 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네이버와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하림그룹,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적자 점포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덜어내면서 매각 대상의 청산가치는 종전 3조6816억원에서 약 2조1000억원으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최근 매출이 자체 목표의 40% 수준에 그친 데다 공익채권과 임금체불, 유휴 인력 등 인수 이후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는 점이 후보군이 선뜻 나서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낮아진 몸값보다 상품 공급 정상화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 확보가 원매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현대百·GS·하림·알리 거론… 5곳 모두 '손사래'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67개점의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조만간 국내외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하림그룹,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물류 거점 확보, 대형마트가 없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포트폴리오 확대, GS리테일은 퀵커머스 및 신선식품 배송 거점 활용이 명분으로 꼽혔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NS홈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이은 사업 확장, 알리익스프레스는 오프라인 물류망 구축 가능성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거론된 기업들은 인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네이버 측은 "오프라인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인수 가능성을 부인했고, GS리테일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한 적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고. 하림그룹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전국 점포망을 인수해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다 보니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과 유통사가 후보로 반복해서 거론되고 있다"며 "사업 연관성을 조합한 시나리오와 실제 인수 의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몸값 2조원대로 축소…몸집 줄여 재도전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의 사실상 두 번째 인수합병(M&A) 시도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대형마트 사업부문 등의 통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공식적인 희망 매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 전체 청산가치를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를 2조5059억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청산가치를 웃도는 가격이 사실상 거래 성사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원매자의 자금 부담이 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는 매각 대상과 거래 구조를 바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에 1206억원에 매각했다. 대형마트도 기존 104개점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37개점을 정리하고 핵심 67개점만 매각 대상에 포함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올해 2월 말 재산정한 67개점 기준 마트사업의 청산가치는 약 2조1000억원이다. 종전 전체 청산가치보다 1조5816억원, 약 43% 낮아진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가격도 2조원 안팎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점한 자가점포 19곳의 부동산은 마트사업과 분리해 매각한다. 홈플러스는 이들 점포를 2028년 2월까지 처분해 1조4192억원을 조달하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선순위 신탁담보채권을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한 뒤 M&A를 추진한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다. 인수자가 확정되면 양수도대금을 반영한 변경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채권 변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다만 청산가치가 낮아졌다고 해서 매각 성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원매자는 인수대금 외에도 상품 공급 복구와 인력 운영, 채무 변제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목표 매출의 40% 그쳐… 추석 대목도 놓쳤다
매각 성사의 최대 변수는 영업 정상화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해 지난달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다. 재개장 직후 매출은 반등했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67개점 매출은 437억원으로 영업중단 직전 닷새보다 191% 증가했다.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은 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재개장 효과가 줄어든 뒤에는 매출 회복세가 둔화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양대 노조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매출이 자체 목표의 약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출로는 회생계획에 따른 채무를 이행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도 공유됐다.
상품 공급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유동성 부족으로 납품대금 지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경쟁 대형마트보다 상품 구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도 진행하지 못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대량 구매가 몰리는 명절 대목을 놓친 셈이다.

◆갚아야 할 공익채권 5000억원·미지급 임금…유휴 인력도 '부담'
인수 후보자가 떠안아야 할 재무·고용 부담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회생계획안 마련 당시 약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납품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물품대금이 5032억원이다. 공익채권은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해야 한다. 인수자는 인수대금뿐 아니라 채권 상환과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까지 고려해야 한다.
누적 임금체불액도 상당하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홈플러스의 누적 임금체불액은 3871억원이다.
홈플러스는 누적 임금체불액 3871억원 가운데 3207억원을 지급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청산액은 664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7월 근로자 9874명의 임금 263억원과 지난달 근로자 9016명의 임금 250억원이 지급되지 않았다. 퇴사자 퇴직급여 129억원과 연차휴가 미사용수당 22억원도 미청산액에 포함됐다.
퇴직급여 적립 부족분도 약 1254억원에 이른다. 임금체불액과 성격은 다르지만 향후 퇴직자가 늘어나면 추가적인 현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력 효율화 문제도 변수다. 37개점 폐점 결정 이후 사실상 휴직 상태에 놓인 유휴 인력은 4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경영난을 완화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검토했지만 노조가 난색을 보이면서 일단 보류했다. 파주운정점의 추가 폐점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점포망이 67개로 줄어든 점도 양면성을 지닌다. 적자 점포를 정리해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낮아졌지만 전국 영업망의 규모와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구매 협상력도 약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남은 점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M&A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점포망의 외형보다 상품대금과 인건비, 채권 변제를 감당할 사업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전국 점포망과 온라인 배송 기반은 활용 가치가 있지만 인수 이후 정상화에 투입할 비용도 상당할 수 있다"며 "상품 공급을 안정시키고 지속적인 매출 회복을 보여줘야 잠재 후보군이 실제 원매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