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야디가 9월 15일 샹양 포디배터리 공장을 공개했다
- 공장은 100억 위안 투입해 연 30GWh 생산을 목표했다
- 로봇·AGV가 60여 공정을 맡아 전면 자동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글로벌 리더로서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이 아무런 우려 없이 마음 놓고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9월 15일 중국 후베이성 샹양(襄陽, 양양)에 있는 비야디(BYD) 산하 포디(弗迪)배터리 전시장 입구. 벽면에 큼지막하게 적힌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배터리의 핵심 소재부터 생산 과정, 완성된 배터리팩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정 예시도가 펼쳐졌다.
중국의 첨단산업을 이야기할 때 흔히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 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장강 중류에 자리한 후베이성 샹양에서도 첨단 기술 업종이 산업 지도를 빠르게 바꿔가고 있었다. 뉴스핌이 참가한 이번 장강권 후베이성 탐방의 주제처럼 '신시대 중국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중규모 이하 도시로 분류되는 인구 약 500만명의 샹양은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배터리와 로봇, 스마트 제조 등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둥펑자동차 라인의 첨단 로봇 자동화 공장에 이어 30분도 채 되지 않아 비야디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기지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바로 이런 흐름의 하나다.
2022년 1월 설립된 샹양포디배터리는 비야디가 100% 출자한 회사다. 비야디 샹양산업단지는 약 85.6ha 부지에 들어섰으며 총투자액은 100억 위안(약 2조원)이다. 연간 30GWh 규모의 전기차용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한다. 탐방단을 안내한 회사 책임자는 "생산이 풀가동되면 연간 생산액이 140억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눈길을 끈 것은 공장 규모보다도 생산 속도였다. 전극을 비롯한 핵심 공정이 진행되는 생산라인은 사람보다 로봇이 주인공이었다. 기계 팔이 배터리 셀의 핵심 부품인 극편을 집어 알루미늄 케이스 안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공정은 용접과 밀봉 검사로 자동으로 이어졌다.
공장 안내 책임자는 밀봉 검사에는 헬륨가스가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배터리 소재와 반응하지 않는 헬륨의 특성을 활용해 미세한 누설 여부를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검사를 통과한 셀은 약 95도의 오븐으로 이동해 6~8시간 동안 수분을 제거한다.
배터리 제조에서 수분은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이후 진행되는 전해액 주입 공정은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이뤄졌다. 작업장 내부의 습도 관리가 엄격해 사람의 출입과 움직임까지 관리할 정도라고 안내 책임자는 설명했다.
전해액 주입 작업에선 속도가 관건인데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자동 주입 설비는 배터리 셀 한 개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데 약 3초가 걸린다. 주입량 오차는 1g 이내로 관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라인을 따라가자 이번에는 무인운반차량(AGV)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사를 마친 배터리 셀은 자동 창고로 이동하고, 생산 주문이 내려오면 AGV가 필요한 부품을 찾아 운반한다. 층과 층 사이에는 공중에 설치된 밀폐형 통로가 연결돼 있어 배터리를 지상 공간을 거치지 않고 수직 이동시킨다.
전체 공정은 60여 개 단계로 구성돼 있고, 배터리팩 조립라인에는 약 300대의 자동화 설비가 배치돼 있었다. 셀을 모듈로 묶고 이를 다시 차량용 배터리팩으로 조립하는 공정까지 모두 자동화 설비와 로봇의 몫이다.

"각 배터리 셀에는 고유한 QR코드도 부여됩니다. 생산부터 차량 장착, 사후 정비에 이르기까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신분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안내원은 하자를 제로화하기 위해 철저한 책임 생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생산라인은 차량 모델과 주문에 따라 배터리 셀 15~100개를 조합해 모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로봇이 조립과 용접, 설치, 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회사 측은 현재 가동 중인 2.0 버전 생산라인의 하루 생산능력이 2만 개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나니 후베이성 샹양의 비야디 포디배터리 공장은 단순히 배터리를 찍어내는 생산기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탐방단에 동행한 중국 과학기술 잡지 기자는 "이곳 샹양 공장은 비야디가 추진해온 첨단 배터리 기술이 집약된 혁신 개발 생산단지"라고 귀띔했다.
전시장에는 리튬인산철(LFP)을 비롯한 배터리 핵심 소재와 비야디가 개발한 전해액 등이 전시돼 있었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에는 6㎛(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얇은 소재를 적용해 셀 무게를 줄이고 압착에 대한 강도를 높였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배터리 자체를 차체의 일부로 활용하는 CTB(Cell to Body) 기술도 전시됐다. 배터리팩을 단순한 에너지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차체 구조와 결합해 차체 강성 확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시장 한쪽의 홀로그램 영상에서는 배터리팩이 차량 바닥에 장착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배터리 기술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뿐 아니라 차량 구조와 생산방식까지 바꾸고 있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비야디는 1990년대 중반 리튬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뒤 2000년대 휴대전화 배터리를 거쳐 자동차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2020년에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였고, 이후 배터리와 차체를 결합하는 CTB 기술 등을 내놓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했다.
샹양 공장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 내에서의 현지화', 즉 지역 산업과의 결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직원은 8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약 90%가 후베이성 샹양 현지인이다. 공장 건설과 함께 일자리와 생산기술을 지역에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수도 베이징이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 첨단 제조업의 상징인 선전에서 한참 떨어진 장강 중류의 도시 샹양. 하지만 이곳에서도 둥펑과 같은 자동차는 물론 첨단 배터리와 스마트 제조를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생산라인에서 사람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사람은 생산을 수행한다기보다 로봇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통해 공정을 통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같았다. 탐방단 일원 중 중국 로봇 전문 매체 기자는 머지않아 관리 업무도 AI 로봇이 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강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만난 후베이성 샹양의 첨단 공장들은 중국의 산업 굴기가 특정 대도시에만 집중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웅변하는 것 같았다. 불과 30분 전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로봇 노동자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그 자동차에 장착될 배터리마저 로봇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