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가 14일 첫 공개석상에 나섰다
- 그는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AI·디지털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 KB금융은 11월 임시주총을 거쳐 이 후보자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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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장 3년간 순익 25.5% 증가
재무·전략·영업 두루 경험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14일 첫 공개석상에 나섰다. 최연소 국민은행장을 거쳐 지주에서 글로벌·자산관리(WM) 등을 맡아온 이 후보자는 30년 넘게 KB에 몸담은 내부 인사로,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KB금융이 그동안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며 "그러한 큰 성과 위에서 제가 선임된 것은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디지털 전환, 머니무브, 고령화 등 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걸릴 수 있는 시기"라며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 최연소 은행장서 지주 부문장까지…은행장 3년 순익 25.5%↑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금융공학 MBA 과정을 마쳤다. 금융권에서는 뚜렷한 지방색이 없는 인물로 꼽힌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넘게 KB에 몸담았다.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재무와 경영기획, 영업을 두루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 재무·기획 업무를 담당하면서 우리파이낸셜과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에도 참여했다. 2015~2016년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2017년 재무총괄(CFO) 상무에 올랐다.
이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력의 무게중심도 영업 현장으로 넓어졌다. 2018~2019년 경영기획그룹 상무·전무를 거쳐 2020~2021년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22년에는 만 55세로 당시 업계 최연소 국민은행장에 선임됐다.
은행장 재임 기간에는 실적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취임 전인 2021년 2조5908억원에서 2022년 2조9960억원, 2023년 3조261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말에는 한 차례 연임했다. 당시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후보자를 '구상보다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 평가하며 경영성과와 리더십, 변화·혁신 역량 등을 연임 배경으로 제시했다.
2024년 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취임 전보다 약 25.5% 늘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조정 등 비경상 비용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3조원대를 유지했다.
2024년 말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다시 지주로 이동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았고 현재는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적자 폭이 빠르게 줄었다. KB뱅크 순손실은 2024년 2410억원에서 지난해 683억원으로 71.7%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41억원까지 축소됐다. 다만 KB뱅크 정상화는 장기간 진행된 그룹 차원의 작업인 만큼 이를 이 후보자 개인의 성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 후보자는 지난 11일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인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하면서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이 후보자의 선임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였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본원적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이 후보자 선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 전략은 연속성 강조…조직 운영은 시스템·분권
KB금융은 2027~2029년 중장기 전략으로 ▲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협업 확대 ▲보험 비즈니스·투자운용 역량 강화 ▲그룹 인공지능(AI) 전환 가속화 등 5대 핵심 어젠다를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자 취임 이후에도 큰 틀의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KB금융그룹의 경영의 연속성하고 전략의 연속성 그리고 비즈니스 연속성은 훼손되지 않고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운영에서는 회장 개인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무게를 뒀다. 회장에게 권한을 집중하기보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도 관련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겠다는 설명이다.
회추위가 이번 인선에서 내세운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단순히 나이가 젊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고 민첩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젊은 조직"이라며 인사에서도 나이보다 역량과 전문성, 구성원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국내에서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포지션과 기준을 만들어 업계가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리딩 금융그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