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장기금리 3일 만에 3%를 넘었다
- 기업이익 기대와 AI 투자로 주식은 버텼다
- 시장 경계선은 장기금리 4% 안팎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장기금리가 30년 만에 3%를 넘어섰다. 그동안 초저금리에 익숙했던 일본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금리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이지만 일본 증시는 아직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금리 상승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그리고 일본 주식이 어디까지 이를 견딜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4% 안팎까지 오르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온다"고 전했다.
◆ 30년 만에 3% 돌파...'초저금리 시대' 끝났다
1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005%까지 올랐다.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장기금리는 2025년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당시 1.6%대에 머물렀지만,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아 1.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더해, 일본 정부의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채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금리는 상승한다.
주목할 점은 금리가 이처럼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도 일본 주식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이다.
1일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181포인트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인 4197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6만6215엔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금리가 3%를 넘어선 이후에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금리 오르는데 주식은 왜 버티나
금리가 오르면 주식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부담이 커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에 드는 이자 비용이 증가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에 벌어들일 기업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식의 적정 가치도 낮아진다. 국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지는 것도 주식에는 불리하다.
그런데도 일본 주식이 버티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업의 이익이 그보다 빠르게 늘어난다면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있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금리 상승의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결국 현재 일본 증시는 '금리가 오른다'는 사실보다 '금리가 오르는 속도보다 기업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숫자는 '4%'
그렇다면 일본 주식시장은 장기금리 상승을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시장이 주목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경제성장률과 금리의 관계다.
쉽게 말해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금리가 낮다면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르더라도 기업과 정부가 그 부담을 감당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금리가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에 가까워지거나 이를 웃돌기 시작하면 부담이 커진다. 정부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때 활용되는 이런 논리를 경제학에서는 '도머 조건'이라고 부른다.
현재 일본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2026년 4~6월기 일본의 명목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4.8%로, 10년물 국채 금리 3%보다 높다. 2025년도 명목 경제성장률도 4.3%였다. 적어도 현재 수준에서는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가 금리보다 빠르다는 얘기다.
이 관계는 기업에도 중요하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지만, 경제가 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기업이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금리 상승의 부담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오니시 고헤이 선임 투자전략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더라도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4%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금리가 4%를 넘어가면 주식시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본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장기금리가 단순히 3%를 넘었느냐가 아니다. 금리 상승을 일본 경제의 성장과 기업이익 증가가 계속 감당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현재는 경제성장률이 금리보다 높지만, 장기금리가 4% 안팎으로 올라가면 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 은행주가 오르는 동안에는 괜찮다?
일본 주식시장의 금리 내성을 판단할 때 은행주 움직임도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예대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은행주는 금리 상승을 수익성 개선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일본의 은행업종 주가는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런 움직임은 현재 시장이 장기금리 상승을 아직 '경기 침체를 부르는 금리 상승'보다는 '정상적인 금리 상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높아지면 상황은 반대가 될 수 있다.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줄어들고 대출 부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일본 주식시장을 볼 때는 은행주가 금리 상승과 함께 계속 강세를 이어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오르는데도 은행주마저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이 금리 상승을 '경제 정상화'가 아니라 '경기 부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