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올리자 증권사들이 CMA 수익률을 잇따라 높였다.
- 미래에셋·삼성·한투·한화·KB·대신증권이 CMA 금리를 0.15~0.25%포인트 인상했다.
- CMA 잔액은 104조7032억원으로 줄었고 비용 부담과 이자마진 축소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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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CMA 잔액 104조7032억원, 4월 말 대비 9.7% 감소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은행 수신금리 상승으로 고객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CMA의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지만, 동시에 비용 부담도 커졌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공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 27일 3.00%로 추가 인상했다. 두 차례 모두 인상 폭은 0.25%포인트다.
한국은행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은 데다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증권사들의 CMA 수익률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인 네이버통장은 이날부터 1000만원 이하 예치금에 적용되는 세전 수익률을 연 2.65%에서 2.80%로 높였다. 1000만원 초과분의 수익률도 2.10%에서 2.25%로 인상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CMA-RP 약정수익률을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수시입출식 개인 RP 수익률도 2.25%에서 2.50%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날 개인 머니마켓랩(MMW)형 CMA의 보수 차감 후 세전수익률을 2.57%에서 2.82%로 높였다. 법인 수익률은 2.50%에서 2.75%로 올렸다. MMW형은 매 영업일 정산되는 구조여서 인상된 수익률이 기존 잔액과 신규 잔액에 모두 자동 적용된다.
한화투자증권도 개인 MMW형 CMA 수익률을 2.09%에서 2.34%로, 법인 수익률을 2.05%에서 2.30%로 각각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공식 공지에서 변경 사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명시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KB증권이 개인·법인 CMA-RP 수익률을 연 2.25%에서 2.50%로 올렸다. 발행어음형 CMA도 2.35%에서 2.60%로 상향했다. 다만 RP형의 기존 입금분은 입금일부터 30일 동안 종전 수익률이 적용되고, 31일 이후 당시 약정수익률로 변경된다.
대신증권은 이달 1일부터 개인 CMA-RP 수익률을 연 2.60%에서 2.80%로, 법인 수익률을 2.50%에서 2.70%로 각각 0.20%포인트 인상했다. 회사와 상품에 따라 이번 인상 폭은 0.15~0.25%포인트로 차이가 났다.
증권사들이 CMA 수익률을 높이는 동안 CMA 잔액은 감소했다. 지난달 31일 CMA 잔액은 104조7032억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8016억원 줄었다.

지난 4월 30일의 115조9249억원과 비교하면 11조2217억원, 9.7% 감소한 규모다. 같은 날 투자자예탁금은 99조7044억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9996억원 증가해 CMA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만 두 통계만으로 CMA 자금이 투자자예탁금으로 직접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은행 수신상품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도 진행됐다. LS증권은 은행권의 선제적 자금 조달로 6~7월 수신금리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신규 및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CMA는 투자자가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맡겨두는 수시입출식 계좌다. 하루만 맡겨도 수익이 붙고 필요할 때 바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CMA 잔액은 증권사가 확보한 고객 대기자금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CMA 자금이 향후 주식이나 금융상품 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 고객 기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CMA 수익률을 높이면 은행 예금 등으로의 자금 이탈을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CMA 유형에 따라 다르다. RP형과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조달해 채권이나 기업금융 등에 운용한 뒤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다. 지급 수익률이 오르는 만큼 운용 수익률이 함께 상승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확보하는 이자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MMW형은 고객 자산을 한국증권금융의 단기금융상품 등에 운용하는 랩 구조다.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급수익률 상승분을 증권사의 직접적인 조달비용과 동일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이번에 CMA 수익률을 올린 6개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 1조9052억원, 한국투자증권 9464억원, 삼성증권 4882억원, KB증권 4508억원, 대신증권 2578억원, 한화투자증권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합계는 약 4조754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5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7~8월 기준금리 인상과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CMA 수익률 조정 이전 수치다. 이번 수익률 인상이 증권사 손익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3분기 이후 상품별 운용수익률과 지급수익률의 차이를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축소와 더불어 금리 상승 기조 또한 증권사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조달금리와 자산관리(WM) 상품 발행금리 상승이 이자수익 스프레드를 축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