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조상호 세종시장이 1일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 회의·행사를 세종에 유치해 산업·소비·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 기업 유치와 교통·상권·재정 개선으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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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기업, 기획·운영 참여 바람직...소비·일자리 확대 구상 제시
"'행정수도에 더한 자족도시 완성' 가능한 미래 위해 최선" 다짐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조상호 세종시장이 세종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함께 추진하고 정부·공공기관의 활동을 지역 산업·소비·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조 시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의 가장 큰 기업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정부라고 할 수 있다. 매출로 따지면 한 730조원 정도 되는 대규모 기업"이라며 '행정수도 세종'이 가진 자산을 실제 경제활동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라는 큰 기업을 갖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주최하는 회의·행사를 세종에 유치하고 지역 기관·기업이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도록 해 소비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별개 과제가 아닌 하나의 시정 방향으로 묶은 셈이다. 중앙정부·공공기관이 모여 있다는 세종의 강점을 기업 유치와 마이스(MICE) 산업·상권 활성화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특히 기업 유치에서는 세종시의 사전 준비가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나 기업의 투자 의향만으로는 도시를 바꿀 수 없으며 세종이 먼저 사람과 기업을 받아들일 제도와 기반을 사전에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행정수도 완성의 성과를 정부·정치권의 지원만으로 기대하기보다 세종시가 투자와 사람을 받아들일 여건을 먼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도시 구축을 동시에 내세운 조 시장의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상호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5기 출범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시정 방향은
▲선거 때부터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말씀드렸다. 이제 취임한 지 50일을 조금 넘겼는데 시민에게 '쓸모 있는 시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행정수도 특별법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행정수도라는 타이틀만 갖는다고 도시 문제가 전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들어오고 실제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도시가 돼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같이 해야 하는 이유다.
-행정수도와 자족도시를 어떻게 연결하겠다는 것인가
▲세종에서 가장 큰 기업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정부라고 생각한다. 매출로 따지면 한 730조원 정도 되는 셈이다. 정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일을 하고 해외하고도 계속 소통하는 굉장히 큰 조직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큰 기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컨벤션을 연다면 세종에서 개최하고 준비와 운영 역시 지역 기관이나 민간기업이 맡아야 한다. 행정수도의 위상을 실제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것이다. 저는 그게 세종의 자족기능이라고 본다.
- 마이스(MICE)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구상하고 있는 전략은
▲사람이 모이고 안 모이고 차이는 굉장히 크다. 정부가 회의나 행사를 열면 외부에서 사람들이 온다. 그 사람들이 세종에서 숙박하고 식사하고 소비해야 하고 행사 기획과 운영에도 지역 기관이나 민간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세종은 정부라는 굉장히 큰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자원이 지금까지는 세종의 산업이나 비즈니스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다. 단순히 정부청사가 있는 도시로 머물 게 아니라 정부의 활동 자체가 세종에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마이스 산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직접 운영 등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고 있는데 시설이 거의 포화 상태다. 그래서 구상의 연장선에서 제2세종컨벤션센터 건립 방안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또한 기존 컨벤션센터를 세종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 행사가 세종시에서 열리고 지역 기관과 기업들이 그 과정에 참여하면서 실제 지역 비즈니스와 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컨벤션센터 운영과 확충도 그런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할 생각이다.
-삼성전기의 대규모 투자 유치 과정과 추가 기업 유치 전략은
▲삼성전기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투자 규모도 그렇지만 속도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느꼈다. 세종 투자를 결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주였다. 기업이 요구하는 것도 분명했다. 필요한 물과 전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시기에 공급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가 그 조건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가 가능했다. 만약 그게 안 됐으면 부산으로 갔을 수도 있다.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었다. 제가 당선된 직후 논의가 시작됐고 짧은 시간 안에 해결했다. 우리가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면 받을 수 없는 투자였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기업 유치는 단순히 '세종으로 오십시오'라고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도시가 먼저 받을 준비를 해놔야 한다.
이제는 삼성전기를 발판으로 추가적인 글로벌 기업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세종은 대규모 제조업 도시는 아니었지만 세종시 국가산업단지 보상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어 기업 조성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기를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세종 투자를 제안하고 있고 이미 세종을 방문한 기업들도 있다.
핵심은 용수와 전력이다. 그래서 기업 유치와 기반시설 확충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세종이 행정수도이자 스마트시티라는 특성을 살려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기존 기업들이 세종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대중교통은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 여건은 전혀 그렇지 않다. 1년에 대중교통 적자를 보전해주는 돈이 700억원을 훨씬 넘는다. 세종시 재정이 어려운 데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대중교통의 불편을 겪고 있다.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시민 편의는 충분히 좋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건 바꿔야 한다.
도시교통공사를 도시개발공사와 교통공사로 분리해 교통공사를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만들려고 한다. 노선과 교통 시스템도 전반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세종은 도시가 고구마처럼 길게 생겼다. 먼 거리는 빠르게 이동하게 하고 주요 노선은 빠르고 자주 다니게 해야 한다. 목적지 근처에서는 한 번 정도 환승하더라도 전체 이동 시간이 줄어들도록 만들려고 한다.
취임 100일 정도가 지나면 노선 개편과 재원 절감 방안을 어느 정도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개편은 내년부터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세종의 상권 침체도 오랜 현안인데 해법에 대해
▲상권활성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제가 위원장이고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장과 공동위원장으로 관련 부서들이 모두 참여한다. 상권과 관련된 문제를 전부 모아 하나씩 풀어보자는 것이다.
아주 큰 정책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신도심 상가 주변에 방호울타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실제 상인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것들도 계속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지역화폐 여민전과 공공배달앱 '땡겨유'를 연계하는 방안은
▲땡겨유의 수수료가 3%다. 그런데 민간 배달앱은 소상공인 입장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훨씬 크다. 땡겨유가 굉장히 좋은 제도인데 일반 시민들은 아직 잘 모른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놔도 시민들이 모르면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민전이나 어울링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스템 첫 화면에서 땡겨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수수료가 3% 수준이면 소상공인들에게도 여력이 생긴다. 그러면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 소상공인은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시민은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소비가 세종 안에서 돌도록 만드는 것이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도 상권이나 자족기능과 연결해 보고 있나
▲올 가을쯤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정부가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세종에는 행정수도의 본질에 맞는 기관들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관이 들어오면 새로운 인구 유입 효과가 생긴다. 중요한 것은 기관만 유치하고 끝내는 게 아니다. 그 기관들이 세종에 잘 안착하도록 하고 직원과 방문객들이 세종에서 생활하고 소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 이전 역시 상권 활성화와 자족기능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시 재정 여건도 녹록지 않다. 보통교부세 정률제 도입은 왜 필요한가
▲세종은 취득세에 편중된 세입 체계를 갖고 있다.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도시가 성장하면서 공공시설은 크게 늘었고 유지·관리 비용도 계속 증가한다.
세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다른 특수한 행·재정 여건을 갖고 있다. 그 부분을 국가 재정제도에도 반영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교부세 총액의 1%를 정률로 지원받는 방안과 현행 재정특례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려 한다.
그렇다고 중앙정부 지원에만 의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행복도시 개발이익을 지역 현안에 활용하고 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하는 등 자체 수입을 늘리는 기반도 같이 만들어야 한다. 외부 재원을 확보하는 것과 자체 수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함께 해야 재정이 안정될 수 있다.

-공약한 '인구 80만 자족도시'를 위한 구상은
▲숫자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세종 안에서 교육하고 취업하고 소비하고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청년이 세종에서 교육을 받아도 일자리가 없어 다른 도시로 떠난다면 자족도시라고 할 수 없다. 3대 혁신클러스터와 5대 전략산업을 키우고 앵커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종합 국립대 유치와 청년기본주택 1000호 공급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일자리·주거가 갖춰져야 청년들이 세종에 머물 수 있다. 그런 도시 여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인구도 함께 늘어야 한다.
-KTX 세종중앙역 신설도 핵심 공약인데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이 첫 관문이라고 본다. 세종이 실질적인 행정수도가 된다면 고속철도 접근성 역시 그 위상에 맞아야 한다.
다만 주변의 기존 역과 단순히 경쟁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충청권 거점역들과 기능을 나누고 CTX와도 연계해 충청권 전체 철도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전국에서 세종을 찾는 수요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에 걸맞은 교통망이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에 계속 설득할 생각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새롭게 바뀌면서 세종시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새롭게 선출된 김민석 대표와도 인연이 깊다. 김민석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당시 저 또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으로 참여했고 행정수도 관련 공약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 관여했다. 그래서 앞으로 세종과 관련해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것도 우리가 준비가 잘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안 된다.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세종시가 필요한 물과 전기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좋은 투자 기회가 와도 받을 수 없었다.
정치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정부와 당의 도움을 최대한 끌어내야 하지만 세종이 먼저 준비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관계도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청래 전 당대표께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행정수도 특별법 처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민선 5기가 바라는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과 완벽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다. 행정수도라는 타이틀만 있는 도시가 돼서는 안 된다.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들어오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시민들은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상권에는 활력이 있어야 한다. 기업은 세종에 투자하고 여기서 계속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수도는 세종이 가진 가장 강력한 기반이다. 사람과 기업을 불러 모으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경제적 가치가 다시 세종 안에서 순환하도록 하는 것, 그게 우리가 만들어야 할 '자족도시 세종'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본다. 행정수도에 더한 자족도시의 완성, 반드시 가능한 미래로 이루기 위해 쉼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