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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준장 20명, 전원 육사… 군의병과 '성골 카르텔'의 실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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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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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의관 장성 진급에서 육사 출신이 10년간 전원 준장에 올랐다.
  • 민간 출신은 대령급에 더 많았지만 핵심 보직 접근이 막혔다.
  • 특혜 인사 구조가 군 의료의 전문성과 신뢰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준장 20명, 전원 육사··· 대령급은 정반대인데
청와대 의무실장에서 의무사령관까지, 굳어진 '로열코스'
대령까지는 순항, 왜 장성만 못 가는가
병과장 독점, 그리고 계엄 논란까지 겹친 이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군위탁 의대제도는 사관학교 출신 장교를 시험 없이 면접만으로 의대에 보내고, 재학 4년을 통째로 군 경력으로 인정해 소령 진급까지 앞당겨준다.

같은 시기 의사가 되고도 임관 경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민간 출신은 호봉과 진급에서 수년씩 뒤처진다. 문제는 이 격차가 소령·중령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혜 속에 의사가 된 이들이 이후 조직의 상층부로 향하는 사다리마저 독점해왔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24일 충북 괴산 국군의무학교에서 열린 '제56기 의무사관·제23기 수의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정책브리핑] 2026.08.30 gomsi@newspim.com

◆준장 20명, 전원 육사··· 대령급은 정반대인데 = 숫자부터 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2016~2025년) 육군 군의병과 주요 보직자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군의병과 준장 진급자는 매년 2명씩 총 20명이 나왔다. 그런데 이 20명 전원이 육사 출신이었다. 민간 의대 출신 진급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상한 것은 그 아래 계급이다. 같은 기간 대령급 군의관은 육사 출신이 40명, 민간 의대 출신이 79명이었다. 장성 진급 후보군이라 할 대령에서는 민간 출신이 육사 출신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별을 다는 순간에는 이 비율이 완전히 뒤집혀, 20명 전원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진다. 후보군에서 소수였던 쪽이 결승선에서는 전원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정도의 '역전'이 우연으로 10년간 반복될 수 있을까.

이상호(육사 49기·왼쪽) 국군의무사령관과 최준호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이 지난 6월 30일 '군 장병 정신건강 수호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의무사령부] 2026.08.30 gomsi@newspim.com

◆청와대 의무실장에서 의무사령관까지, 굳어진 '로열코스' = 이 역전 현상의 배경에는 정해진 경로가 있다. 군의관이 오를 수 있는 요직은 청와대 의무실장(대령급)→국군서울지구병원장(대령급)→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용처장(대령급)→육군본부 의무실장 겸 군의병과장(준장)→국군의무사령관(준장)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로열코스'다. 그리고 이 로열코스에 오른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육사 출신'이었다.

실제로 국군의무사령관은 2014년 계급이 소장에서 준장으로 낮춰진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육사 출신이 아닌 인물이 임명된 적이 없다. 2016년 12월 제42대 사령관에 취임한 안종성 장군의 이력이 이 경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국군양주병원장, 국군의무사령부 보건운용처장을 거쳐 육군본부 의무실장으로 준장 진급했고, 2년 뒤 곧바로 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청와대 의무실장이나 서울지구병원장, 보건운용처장 같은 대령급 요직에 누가 앉느냐가 사실상 그다음 장성 인사의 결과를 예고하는 수순인 셈이다.

이 문제를 지금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17년 박성진의 '한국군 코멘터리' 칼럼은 이런 승진 경로를 가리켜 군의병과 내 '성골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썼다. 골품제에 빗댄 이 표현은 당시에도 예사롭지 않은 지적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지적된 구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10년치 자료가 그 지적을 숫자로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 조직에서 10년 전에 이미 지적된 문제가 그대로 재확인된다면, 이는 개선의 의지가 없었거나 개선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

◆대령까지는 순항, 왜 장성만 못 가는가 = 여기서 짚어야 할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육사 출신 군의관이라고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대령으로 진급한 육사 출신은 20년 복무를 채워 연금 수급 자격을 얻으면 상당수가 곧바로 전역한다. 그 결과 대령 진급 이후 육사 출신 인원은 70%가량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시점이 유독 빠른 이유는 앞서 짚은 특혜 구조와 맞닿아 있다. 육사 4년과 의대 위탁 4년, 도합 8년이 이미 실제 근무 없이 복무연수로 산입(算入)된 육사 출신은, 정작 병원에서 환자를 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도 서류상 복무연수는 동기의 민간 출신보다 훨씬 빨리 20년에 도달한다.

20년을 채우면 연금 수급 자격이 생기고, 대령급이면 이미 전문의로서 개원 시장에 나가 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 진료과로 진출하기에 충분한 경력이 쌓인 상태다. 연금은 연금대로 받고, 민간에서는 훨씬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니, 계속 군에 남아야 할 경제적 유인(誘引)이 크지 않다. 결국 남는 소수만이 장성 후보로 압축되는데, 바로 이 압축된 소수가 앞서 말한 '로열코스'를 밟으며 준장까지 직행한다

반면, 민간 출신은 대령까지는 절대 다수(79명)를 이루지만, 정작 이 로열코스의 대령급 보직 자체에 진입하는 사례가 드물다. 후보군의 규모가 아니라 특정 보직에 대한 접근권이 진급을 가른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더 이른 단계부터 작동하는 장벽이 있다. 민간 출신으로 10년째 복무 중인 한 현역 군의관은 "정책직은 필수보직으로 분류돼 주로 육사 출신 군의관들이 맡는데, 대령이 될수록 정책직은 준장 진급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비육사 출신이 대령급에서 훨씬 많은데도 이들이 정책직에 보임되지 못하는 현실을 짚은 것이다.

그는 "정책직에 뜻을 두고 스스로 장기군의관을 지원했음에도 임상직으로 떠밀리는 민간 출신들이 적지 않다"고도 전했다. 임상 진료 능력이나 실제 환자를 본 경력이 아니라, 어떤 보직 라인을 밟았는지가 진급의 향배를 가른다는 것이다. 출발선부터 정책직 경험을 쌓을 기회 자체가 출신에 따라 갈리는 구조라면, 대령급에서의 절대 다수라는 숫자는 장성 인사 앞에서는 의미를 잃는다.

결국 국가가 묻고 답해야 할 숫자는 명확해진다. 출신별로 청와대 의무실장, 서울지구병원장, 보건운용처장 같은 로열코스 보직에 실제로 몇 명이 보임됐는지, 정책직과 임상직 배치가 출신별로 어떤 비율로 갈리는지, 그 비율이 대령급 전체 인원 구성과 얼마나 다른지를 국방부가 공개하면 이 구조가 우연인지 관행인지는 바로 확인된다.

군의병과 중령·대령·준장 보직자 현황(2016~2025년). 준장 진급자는 매년 2명씩 전원 육사 출신인 반면, 대령급은 육사 외 출신이 매년 더 많다. [자료=강선영 의원실(국민의힘·국회 국방위원회)] 2026.08.30 gomsi@newspim.com

◆병과장 독점, 그리고 계엄 논란까지 겹친 이유 = 이 현상이 군의병과 하나만의 특이 사례가 아니라는 점도 짚어야 한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육군 기술·행정·특수병과장 92명 가운데 72명이 육사 출신이었다. 10명 중 8명꼴이다.

특히 방공·화생방·병기·치의·군의 병과는 병과장 전원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사관학교 출신이 다수를 이루는 보병·포병 같은 전투병과라면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민간 출신 전문 인력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치의·군의 같은 특수병과에서까지 병과장 자리가 예외 없이 한 출신으로 수렴된다는 것은 결이 다른 문제다.

이들 병과는 애초에 사관학교 졸업만으로는 전문성을 쌓을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 "육군이 아니라 '육사군'"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의병과는 특수병과다. 인원이 적고, 외부의 관심도 크지 않다. 그래서 이런 구조가 오래 방치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장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 폐쇄적 인사 구조가 단순히 개인의 진급 유불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양한 출신과 경험을 가진 인력이 지휘부에 고르게 참여하지 못하면, 조직의 판단과 위기 대응 능력 자체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정 경로를 거친 소수가 조직 전체를 대표하는 구조에서는, 그 소수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질 때 조직 전체가 함께 오명을 뒤집어쓸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국면에서 군 의료 조직이 두 차례 보도의 중심에 섰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12월 2일, 수도권 소재 일부 군 병원에서 부상 정도와 생존 가능성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는 '전시 분류' 훈련이 이례적인 시점에 실시됐고, 전투 임무와 무관한 군의관들에게까지 장비·군장 점검 지침이 내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통상적인 훈련일 뿐 계엄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점의 공교로움 자체가 의혹을 키웠다.

또 다른 JTBC 보도는 계엄 6개월 전 국군정보사령부가 작성한 '자백유도제' 관련 문건과 관련해, 정보사가 약물의 효과와 체중별 투약량을 설명하는 논문을 군의관들에게 확인시킨 정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사안은 현재 종합특검이 수사 중이며, 두 보도 모두 특정 개인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정황을 다룬 것이지, 개별 군의관의 범죄 가담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도가 이어지자, 정작 야전과 병원에서 환자만 보던 대다수 군의관들까지 불필요한 의심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 의무병과 내부의 토로다. 이 사안은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개별 인물의 관여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별도로 검증해 다룰 문제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것은 특정 개인의 책임 유무가 아니라, 소수가 조직의 얼굴을 독점하는 구조 자체가 만들어내는 위험이다.

한 군의관이 화상장비로 원격진료를 하고 있다. 모니터에는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이 띄워져 있다.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이다. [사진=국방일보] 2026.08.30 gomsi@newspim.com

◆나이팅게일이 증명한 것… 전문성 없는 지휘가 부른 '참사' = 여기서 다시 짚어야 할 것은 이 문제가 단순한 '인사 형평성'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의병과는 본질적으로 전문직 병과다. 그런데 앞서 확인했듯 로열코스를 밟아 준장까지 오르는 육사 출신 상당수는, 사관학교 4년과 의대 위탁 4년이 통째로 복무연수에 얹힌 덕에 진급이 빨랐던 것이지 임상 경력이 길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실제 환자를 더 오래, 더 많이 본 쪽은 대령급에 몰려 있는 민간 출신이다. 그런데 정작 의무사령부의 장비 도입, 진료과 편성, 응급의료 체계 구축, 대량 전상자 발생 시의 대응 매뉴얼 같은 굵직한 정책 결정은 임상 경력보다 보직 경력이 앞선 이들의 손에서 이뤄진다.

이런 구조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역사가 이미 증명한 바 있다. 1853년 크림전쟁 당시 영국군 부상자 사망률은 한때 45%에 달했다. 전투에서 입은 부상 자체보다, 야전병원의 열악한 위생과 군 의료행정의 무능이 더 많은 병사를 죽였다. 당시 영국군 의무행정은 실제 진료 현장과 동떨어진 군 관료 체계가 장악하고 있었고, 병참·행정 절차에 매몰된 채 정작 병원 내 오염된 물과 부족한 붕대, 방치된 환자 같은 현장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

이 참상을 목격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위생 개혁과 병원 운영 체계를 바로잡자 사망률은 5%까지 떨어졌다. 전투력을 갉아먹은 것은 적의 총알이 아니라 현장과 유리된 의료 행정이었던 셈이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지휘부가 계급장을 달고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조직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살아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임상 경험이 정책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라면, 이는 평시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전시나 대형 재난처럼 의료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 고스란히 위험으로 돌아온다. 장병의 생명을 다루는 조직에서 누가 그 조직을 이끄는가는, 그래서 진급 형평성을 넘어서는 문제다.

민간 출신 한 장기군의관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장 심각한 것은 이 모순이 오래전부터 지적됐는데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군의관의 90%가 단기 복무자다 보니, 큰 문제 없이 그냥 묻히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을 비난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군이라는 조직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군 의료가 제대로 발전하기를 바라 장기복무를 선택했기에, 그래서 더욱 두렵다"고 했다.

◆다시, 100년 전의 질문 = 국방부는 최근 20년간 국군의무사령관, 육군본부 의무실장, 국군의무사령부 주요 처장, 서울지구병원장, 청와대 의무실장을 지낸 인원의 임관 경로를 공개해야 한다.

출신별 대령 진급률과 장성 진급률, 핵심 보직 보임 비율을 분모와 분자로 함께 내놓으면 된다. 그 숫자가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면 숫자 스스로 그것을 증명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역시 숫자가 말해줄 것이다.

100년 전 김익남은 국가가 준 혜택에 공익(公益)으로 보답했고, 안상호는 그 혜택을 사익(私益)으로 챙겼다. 오늘의 군위탁 제도가 묻는 질문도 결국 같다. 국가의 혜택을 받은 이들이 그 대가로 조직을 독점하는 것과, 그 혜택 없이 헌신한 이들이 정당한 자리를 얻는 것 중 어느 쪽이 군 의료의 미래를 지키는 길인가. 시험 없이 들어와 특혜 속에 자란 이들이 조직의 사다리 끝까지 오르는 이 구조에, 국방부가 이제는 답할 차례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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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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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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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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