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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농업혁신] ① 농민은 생산만 한다…선별부터 판매까지 책임지는 산지유통 실험(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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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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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중앙회가 28일 스마트 APC와 연합판매망을 구축했다
  • 한반도농협 APC는 토마토 처리량을 하루 10t서 40t으로 늘렸다
  • 농가 노동은 줄고 판로는 넓어져 소득 안정 효과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스마트 APC로 선별·포장 자동화…같은 인력으로 처리량 4배
36개 지역농협 물량 규모화…대형마트·온라인시장 판로 확대
생산부터 판매까지 데이터 연결…농가 노동 줄이고 소득 높여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의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농협경제지주의 연합판매망을 연결해 농산물 생산 이후 선별·포장·판매까지 아우르는 산지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농협은 자동화된 APC에서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농협경제지주는 여러 산지의 물량을 모아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개별 농가가 직접 수행하던 선별과 포장 업무를 APC가 맡아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규모화된 물량과 표준화된 품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를 통해 농가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판로와 소득을 안정시켜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8.28 rang@newspim.com

◆ 지역농협이 상품화 맡아…스마트 APC로 처리량 4배

지난 26일 오전 방문한 강원 영월군 한반도농협 APC는 농협이 추진하는 산지유통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토마토의 입고부터 선별·포장·적재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었다. 이날 갓 수확한 토마토를 실은 지게차가 입고장에 들어서자, 전광판에 농가 이름과 중량이 자동으로 표시됐다. 팔레트에 부착된 전자태그(RFID)가 출하 농가를 인식한 것이다.

이번에 입고된 토마토의 총중량은 675킬로그램(㎏)이었다. 시스템은 팔레트와 플라스틱 상자의 무게를 제외한 예상 선별량을 581㎏으로 계산했다. 직원이 별도로 입력하지 않았지만, 농가에는 입고 사실과 예상 중량을 알리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즉시 전송됐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입고된 토마토는 자동으로 선별기에 투입됐다. 기계가 상자를 통째로 들어 올려 180도로 회전시키고, 원물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토마토를 꺼냈다. 카메라는 토마토를 초당 10여차례 촬영해 색상을 분석했고, 별도의 장비는 과육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했다.

규격별로 나뉜 토마토는 주문처에 맞춰 포장됐다. 상자에는 생산 농가와 선별 일시, 포장일자, 소비기한 등의 정보를 담은 QR코드가 레이저로 새겨졌다. 인공지능(AI) 카메라는 포장 형태와 출하처를 판별한 뒤 로봇에 상자를 쌓을 위치와 수량을 지시했다.

이곳은 스마트 APC 수준을 구분하는 0~5단계 가운데 최고인 5단계를 적용한 전국 최초의 시설이다. 수기나 엑셀을 이용해 작업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부터 입고·선별·포장·판매까지 전 과정이 데이터로 연결돼 있다.

자동화 이후 작업 효율은 크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같은 인력으로 하루 8시간 동안 토마토 약 10톤(t)을 선별했지만, 현재는 같은 시간에 약 40t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 강도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윤경훈 한반도농협 팀장은 "농가가 토마토를 가져오는 순간부터 선별과 포장,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된다"며 "같은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약 4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 농협경제지주가 공동판매 수행…36개 농협 판로 연결

스마트 APC가 농산물을 규격화된 상품으로 만든다면, 농협경제지주 강원본부 연합사업단은 여러 지역농협의 물량을 모아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시장 등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연합사업단은 강원지역 농산물의 개별 출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범 당시 10개였던 참여 농협은 현재 36개로 늘었다. 토마토를 비롯해 고추와 오이, 호박, 배추, 무, 대파, 당근 등 강원지역 주요 농산물을 취급한다.

연합사업단은 지역농협에서 공동선별한 농산물을 규모화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한다. 농협 계통 판매망과 서원유통뿐 아니라 쿠팡·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채널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개별 농가나 지역농협이 각각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보다 일정한 물량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 교섭력이 높아진다. 유통업체도 여러 산지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규격화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한반도농협 APC에서 선별된 토마토도 안성농협식품센터와 대형마트, 도매시장, 온라인시장 등 다양한 경로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 1487t 가운데 안성농협식품센터 공급 물량이 591t으로 40%를 차지했다. 도매시장에는 423t(28%), 대형마트에는 227t(15%), 온라인시장에는 212t(14%)이 각각 출하됐다.

특히 농협은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을 활용해 산지와 구매자 간 직접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한반도농협은 올해 전체 출하량의 약 15~20%를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다.

기존 유통구조에서는 농산물이 산지에서 도매시장과 중도매인, 소매업체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됐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는 산지 APC와 중소형 마트 등 구매자가 가격과 물량, 납품 조건을 직접 협의할 수 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면 구매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하고, 산지는 유통비용 절감분을 농가에 돌려줄 수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구매자와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판매대금 회수 위험은 온라인 도매시장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전용 보증보험을 활용해 낮췄다.

한번 품질을 확인한 구매자가 같은 산지의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주문하면서 고정거래로 이어지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 APC가 단순한 선별·포장 시설을 넘어 산지의 품질과 공급 물량을 보증하는 판매 거점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윤 팀장은 "중소형 마트가 기존 유통상인을 거치지 않고 APC에서 상품을 직접 받으면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산지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구매자는 일정한 품질의 상품을 지속해서 공급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종혁 농협경제지주 강원본부 연합사업단 단장은 "지역농협이 각 산지에서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연합사업단이 물량을 모아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연합사업의 핵심"이라며 "농산물의 품질과 물량을 규모화해 농가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판매 역량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 농민은 생산에 집중…선별부터 판매까지 농협이 책임

농협의 산지유통 체계가 만든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농가의 노동 부담 감소다.

여름철 토마토 농가는 하우스 내부 온도가 오르기 전인 새벽 2~3시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과거에는 수확을 마친 뒤에도 농가가 직접 토마토를 크기와 색상별로 선별하고 상자에 담아 공판장으로 보내야 했다.

농협은 토마토 수확·출하에 들어가는 노동력 가운데 수확이 약 40%, 선별·포장·출하가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APC를 이용하면 농가는 수확한 토마토를 센터에 가져다 놓는 것으로 당일 출하 업무를 마칠 수 있다.

이형근 한반도농협 상임이사는 "예전에는 새벽부터 토마토를 딴 뒤, 농가에서 다시 선별기를 돌리고 상자마다 포장해 공판장으로 보내야 했다"며 "지금은 수확한 토마토를 APC에 가져다 놓으면 농가의 출하 작업은 끝난다"고 말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이어 "남는 시간에 재배면적을 늘려 소득을 높이거나 개인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공동선별에 참여한 농민들은 부부가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생겼다는 등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실제 영월군 주천면에서 3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허민숙(60) 씨는 공동선별에 참여한 뒤 재배면적을 800평에서 1600평으로 두 배 늘렸다. 외국인 근로자 1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면서도 전체 수입은 이전보다 증가했다.

과거 허 씨는 오전 10~11시까지 토마토를 수확한 뒤 오후 내내 직접 선별기를 돌리고 상자에 담아야 했다. 선별과 포장에만 보통 3~4시간, 물량이 많을 때는 4~5시간이 걸렸다. 늦어도 오후 3시30분까지 농협 판매계나 경매장에 가져다줘야 해 일부 물량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허씨는 "예전에는 토마토를 혼자 따고 선별·포장해 출하까지 해야 해 시간에 쫓기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다"며 "지금은 토마토를 운반상자에 담아 APC에 가져다주면 돼 숨을 돌릴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선별·포장에 쓰던 시간을 작물 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변화다. 허씨는 수확을 마친 뒤 토마토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남편과 수확·재배 관리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영월군 주천면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허민숙씨와 남편 김철수씨 2026.08.28 rang@newspim.com

그는 "공동선별을 이용하지 않으면 출하 작업에 시간을 모두 써야 해 작물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오후에 작물을 손질하고 생육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품질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결국 농가 수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공동선별에 따른 소포장 판매는 출하단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허씨에 따르면 공동선별을 거친 상품은 일반출하보다 상자당 1000~2000원 높은 가격을 받을 때가 있다. 가격 여건이 좋을 때는 단가 차이가 약 10%까지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동선별이 모든 농가의 순수입을 곧바로 크게 늘려주는 것은 아니다. 소포장 비용과 선별 인건비 등이 공제되기 때문이다. 대신 선별·포장 시간을 절약해 재배면적을 늘리거나 품질관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실질적인 효과로 꼽힌다.

허 씨는 "전체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이전과 비슷할 수 있지만, 같은 시간에 더 넓은 면적을 경작하면서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재배면적을 두 배로 늘리고 인건비를 지급하면서도 수입은 증가했고, 한낮에는 집에 들어가 쉴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영월=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반도농협 스마트 APC 내부 모습 2026.08.28 rang@newspim.com

한반도농협의 토마토 공동선별 참여 농가는 2022년 38곳에서 지난해 60곳, 올해 66곳으로 늘었다. 출하량도 2022년 967t에서 지난해 1487t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24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토 매출액은 지난해 48억1200만원에서 올해 약 7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선별·판매 기반이 마련되면서 신규 농가도 유입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 농가 수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10% 이상 증가해 현재 약 150곳에 달한다. 해마다 귀농·귀촌인과 후계농을 중심으로 10~15개 농가가 새로 진입하고 있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농협은 한반도농협과 같은 스마트 APC를 산지유통 혁신의 거점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자동화 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농협의 상품화 기능과 농협경제지주의 판매 역량을 결합해, 농업인은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은 유통과 판매를 책임지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유통 체계를 혁신해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소득 증대와 삶의 질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산지 시설 디지털화와 유통단계 축소를 동시에 추진해 결국 생산자가 가져가는 몫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왼쪽 첫 번째)이 농협 보급형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딸기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2025.02.13 plum@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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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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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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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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