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남경필 퓨처링크 회장이 28일 Pony.ai와 협력해 상용화 선언했다.
- 퓨처링크는 2028년 서울 전역에 로보택시 200대 운행을 목표로 했다.
- 국내 인증과 데이터 관리, 택시업계 상생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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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y.ai 투자로 합작법인 전환…"궁극적으로 완전 무인 운행"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이제 자동차에 대한 판단은 얼마나 제조를 잘하고 좋은 사양을 갖췄느냐가 아니라, 자율주행이 되는 차냐 되지 않는 차냐의 차이로 규정되는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남경필 퓨처링크·포니링크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Pony.ai(포니AI)와의 전략적 협력 협약식에서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같이 진단했다. 차량의 성능과 편의사양을 넘어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역량이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남 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기대했던 만큼 발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10년 전 꿈꿨던 세상이 Pony.ai의 기술을 통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협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퓨처링크와 Pony.ai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술 실증 중심이던 국내 자율주행 사업을 상용 서비스 단계로 전환한다. Pony.ai의 7세대 로보택시 200대를 국내에 도입해 2028년 서울 전역에서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자율주행 시장이 '기술을 개발하는 경쟁'에서 '시민이 실제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경쟁'으로 넘어가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8만㎞ 개조차 실증서 양산형 서비스로…2028년 서울 200대 목표
남 회장이 자율주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했던 '제로시티' 구상에서 비롯됐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교통사고 사망자와 교통 소외 지역을 줄이고, 고령이나 장애 등의 이유로 이동권을 제한받는 사람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남 회장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제로가 되고 농촌 등 교통 소외 지역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며 "고령이나 장애 등 여러 사정으로 이동권을 제한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퓨처링크는 2024년부터 현대차 코나에 Pony.ai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해 서울 강남에서 8만㎞ 이상 무사고 실증을 진행했다. 오토바이와 물류 차량, 공사 구간, 좁은 골목과 언덕이 혼재한 강남에서 중국과 다른 신호체계와 비보호 좌회전, 유턴 조건 등을 학습하며 지도와 알고리즘을 현지화했다.
다만 코나 차량은 상용 서비스를 위한 완성차가 아니라 해외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국내 도로에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개조형 시험차였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개조차 중심의 실증을 마치고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된 7세대 양산형 로보택시로 전환한다.
도입 규모는 총 200대다. 우선 차량 10대를 국내에 들여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안전·성능 인증을 받고, 인증이 완료되면 나머지 190대를 추가 도입한다. 양사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확대 속도를 고려할 때 2028년 서울 전역에서 200대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후 국내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방침이다.
7세대 로보택시는 기존 차량에 센서와 컴퓨터를 사후 장착하는 방식과 달리 차량 설계·생산 단계부터 제동과 조향, 전원, 센서 등 주요 계통에 이중화 구조를 적용한다.
특정 부품이나 센서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장치가 기능을 대신하고 차량을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율주행 키트도 100% 차량용 등급 부품으로 구성해 양산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상용화 첫 관문은 국내 인증…데이터·택시업계 상생도 과제
한국 사업의 최대 관문은 '국내 인증'이다. Pony.ai가 중국과 유럽 등에서 받은 안전·성능 인증은 국내에서 그대로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의 안전 기준에 맞춰 별도의 시험과 자기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Pony.ai가 유럽과 중동 등에 배치하기로 한 로보택시 4000대에도 한국 물량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200대 도입이 인증 일정과 제도 변화에 달렸다는 의미다.
제임스 펑 Pony.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무엇보다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Pony.ai 차량은 기존 차량을 단순히 개조한 것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에 이중화를 적용해 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증을 받은 뒤 한국 시장에 차량을 투입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에서도 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증이 완료되면 Pony.ai는 퓨처링크에 투자하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계획이다. Pony.ai가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을 제공하고 퓨처링크는 국내 차량·서비스 운영과 데이터 관리, 지도 유지·보수, 알고리즘 현지화를 담당하는 구조다. 출자 규모와 지분율은 국내 사업 진행 상황과 200대 이후의 확대 계획을 반영해 본계약에서 확정한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따른 '데이터 유출' 우려도 해결해야 한다. 퓨처링크는 국내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 국내에서 분석·저장한다는 입장이다. 차량이 촬영한 얼굴과 번호판은 저장 전에 비식별 처리하고 승하차 정보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도 제한한다.
택시업계와의 상생 여부도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퓨처링크는 안전운전자 운영과 차량 관리 등에 기존 택시업체가 참여하고, 향후 개인택시 사업자와 로보택시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 공급이 부족한 교통 소외 지역을 우선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결국 이번 협력의 성패는 해외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들여오느냐보다 이를 국내 제도와 도로 환경, 기존 운송산업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느냐에 달렸다. Pony.ai의 기술과 퓨처링크의 현지 운영 역량을 결합한 '중국 기술·한국 운영' 모델의 경쟁력도 첫 200대 사업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남 회장은 "그동안 Pony.ai와 손잡고 실증을 진행해 왔고, 이제는 실증 단계를 지나 상용 사업 단계로 들어갈 준비가 됐다"며 "오늘 새로운 시작과 함께 상용화 사업 단계로의 진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