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20일 2분기 대외금융자산이 3조달러를 처음 넘었다고 발표했다.
- 국내 주가 급등으로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며 순대외금융자산은 6895억달러 감소했다.
- 순대외채권은 수출 호조로 늘었지만 단기외채 비율도 46.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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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7.8% 급등에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 크게 늘어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 3조달러를 넘어섰지만 순대외금융자산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3조843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017억달러 증가했다. 사상 처음 3조달러를 넘어섰으며 분기 증가폭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3조20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8912억달러 늘었다. 이에 순대외금융자산은 640억달러로 전분기 말(7536억달러)보다 6895억달러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4년 말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이며 잔액은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외금융자산 증가는 해외 주식투자 확대와 글로벌 증시 상승이 이끌었다. 증권투자가 1427억달러 늘었고 기타투자는 무역신용과 현금·예금을 중심으로 318억달러 증가했다. 대미 지분투자가 이어지면서 직접투자도 208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는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증권 평가액이 8481억달러 늘면서 증권투자 잔액은 8593억달러 증가했다. 거래요인은 235억달러 감소한 반면 주가와 환율 등 비거래요인은 9147억달러 증가했다.
2분기 코스피는 6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각각 12.9%, 21.4%에 그쳤다.
최재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장은 "2분기 국내 주가는 70% 가까이 오른 반면 미국 등 해외 주가는 10% 안팎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이런 주가 상승폭의 차이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같은 규모의 대외채무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외금융부채에는 차입금과 채권 등 확정 금융부채뿐 아니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등 지분성 상품도 포함된다. 대외채무는 이 가운데 만기와 원금 등이 정해진 확정 금융부채를 집계한다.
신상호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주가가 오르더라도 기업이 상승한 주가만큼 외국인 주주에게 돈을 더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과거 외환위기 때 문제가 됐던 대외차입 증가보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따른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순대외채권은 3678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3억달러 늘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대외채권은 1조1806억달러로 407억달러 증가했고 대외채무는 8128억달러로 38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 증가는 단기채권이 주도했다. 단기채권은 전분기보다 339억달러 늘었다. 수출 확대에 따라 기타부문의 무역신용이 161억달러 증가했고 예금취급기관의 현금·예금도 120억달러 늘었다.
문상윤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순대외채권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호조"라며 "수출이 늘면서 무역신용이 증가했고 수출대금을 받은 이후에는 기업의 예금과 국내 은행의 해외예치금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분기(43.3%)보다 3.1%포인트(p) 상승해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4.4%로 전분기(23.7%)보다 0.7%p 올랐다.
단기외채는 198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50억달러 증가했다. 기타부문의 현금·예금이 153억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일부 자금을 원화예수금과 미지급금 형태로 보유하면서 단기외채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문 팀장은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 요인을 제외하면 이 비율 자체가 전분기 말과 별 차이가 없다"며 "헤드라인 지표는 상승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를 유동성 문제로 연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순대외채권은 4884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90억달러 증가했다.
최 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자체만 가지고 대외지급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며 "순대외채권이나 단기외채, 외환보유액 등을 함께 보면서 평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