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엔사와 한미 장병이 18일 캠프 보니파스서 추모식을 열었다
- 판문점 8·18 도끼만행 희생자 50주기를 맞아 유가족도 참석했다
- 유족들은 희생을 기리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루나무 가지치기 중 북한군 공격…두 미군 장교 전사
딸들이 읽은 50년 전 편지…"가장 큰 관심은 장병 안전"
'돌아오지 않는 다리' 헌화… 유족 "한미 협력 이어지길"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캠프 보니파스에서 열린 '판문점 8·18 도끼만행 사건 희생자 50주기 추모식'에서 유엔군사령부와 한·미 장병, 유가족들이 반세기 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숨진 아서 보니파스 미 육군 소령과 마크 배럿 중위를 기렸다.
이날 행사는 유엔사가 주관했으며,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 유족이 한자리에 참석한 것은 50주기를 맞아 처음이다.
스콧 윈터 유엔사 부사령관은 긴급 사유로 불참한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사령관의 추모사를 대독하며 "반세기가 지나도 깊은 상실의 아픔은 지워지지 않는다"며 "유엔사와 한미동맹은 유가족을 가장 높은 존경으로 예우하며, 여러분은 언제나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고 했다.

윈터 부사령관은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는 방어 작전이 아니라 투명성·안정·평화를 위한 일상 임무를 수행하다 자유의 최전방에서 살해당했다"며 "이들의 희생은 한미 간 흔들리지 않는 결의를 굳혔다"고 했다. 그는 "평화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지키고, 때로는 피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취약한 조건"이라고도 했다.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은 1976년 8월 18일 JSA 내 유엔군 제3초소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유엔사 측은 초소의 관측 시야를 가리는 미루나무 가지를 치기 위해 한국인 노무단과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현장에 난입해 도끼와 곤봉 등으로 공격했고,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가 숨졌다.
사건 뒤 한·미는 사흘 후 미루나무를 제거하는 '폴 버니언 작전'을 대규모 무력시위 아래 전개했다. 이후 북한은 유감을 표명했고, JSA는 남북이 각각 관할·경비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사건은 한반도 전면 충돌 위기를 고조시킨 대표적 정전협정 위반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추모사에 나선 보니파스 소령의 장녀 베스 보니파스는 최근 발견한 아버지의 1975년 8월 18일자 편지를 소개했다. 편지에는 JSA 경계 임무와 북한군의 위협적 행태, 가족의 안전을 염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아는 많은 것은 편지와 전우들의 기억을 통해 보존돼 왔다"며 "이제야 아버지의 용기와 인품, 희생을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녀 메건 디코어의 자녀인 브래디·딜런 디코어 남매도 조부의 편지를 읽었다. 이들은 "1976년 여름 아버지는 접경지 도발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그것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썼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에서 근무하면서도 조부의 가장 큰 관심은 다른 이들의 안전이었다"고 했다.
배럿 중위의 조카 스테이시 애덤스는 미군 장병들의 연대감을 강조하며 "한 명의 전사자나 부상자도 너무 많은 희생"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50년 뒤에도 보니파스와 배럿을 이렇게 정성껏 기리는 데 가족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본행사 뒤 사건 현장 인근인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이동해 헌화했다. 한·미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미루나무가 있던 자리 주변에 도열했고,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한 뒤 경례했다.
현장에서 만난 베스 보니파스는 "2015년 방문 때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한미동맹은 여전히 강력하고 JSA는 여전히 위압감을 주는 장소"라고 말했다. 메건 디코어는 "아버지를 직접 알 기회가 없었던 만큼, 사진과 전우들의 기억으로 그를 알아왔다"며 "보니파스 소령과 배럿 중위의 유산을 지켜온 한국군과 미군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스테이시 애덤스는 "평화를 향한 길은 길고 험할 수 있다"며 "두 사람의 희생은 한국을 지키고 북한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한미를 더욱 결속시켰다. 두 나라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