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민철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14일부터 23일까지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드 주역 복귀를 밝혔다.
- 러시아 마린스키에서 성장과 영감을 얻은 그는 클래식 발레의 연기와 움직임을 한국 무대에 녹여 관객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인 전민철은 홍향기와 세 번째 전막 호흡을 맞추며 슬픈 새드엔딩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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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발레리노 전민철이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에 주역으로 선다. 마린스키 입단 후 첫 시즌을 보낸 후 첫 국내 전막 복귀 무대다.
6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발레리노 전민철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공연되는 '백조의 호수'는 전민철의 주역 출연과 더불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과 프티파, 이바노프의 천재적인 안무로 완성된 정통 클래식 발레로, 고전 발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신비로운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 왕궁의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 어릿광대의 고난도 테크닉, 발레리나의 1인 2역과 32회전 푸에테, 각국의 캐릭터 댄스 등 발레의 모든 매력을 담아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명작이다.
전민철은 이번 '백조의 호수'에 지그프리드로 출연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니버설발레단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 중이며, 이번 프로덕션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스타인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앞서 '라 바야데르' '지젤'의 주역으로 함께하며 티켓 매진 행렬을 이끈 이후, 유니버설발레단과 세 번째 전막 주역으로 무대에 선다.
전민철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시즌을 보내며 '라 바야데르' '지젤'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파라오의 딸들' 등 벌써 여러 편의 명작 발레 전막 주연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마린스키 입단 후 클래식 발레의 매력을 더더욱 느꼈다며 그 아름다움을 국내 무대에서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전민철은 "저희가 하는 게 클래식 발레임에도 불구하고 발레를 몸으로 말하는 언어 몸으로 하는 연극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클래식한 움직임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클래식의 정수라고 느꼈다. 이 부분에서 왜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발레임을 느끼기도 했다. 고전적인 움직임, 발레가 가지고 있는 정말 기본적인 동작을 가지고 표현해 내는 것이 클래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무대에서 1년간의 변화와 성장도 있었다. 전민철은 "가장 많이 변화됐던 건 무용수로서 춤 정말 많은 배움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크게 변한 거는 저의 삶 자체가 변했다는 것"이라며 "사는 환경이 바뀌었고 사람들이 바뀌었고 연습실이 바뀌었고 집이 바뀌었다.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사실 러시아를 가기 전에는 정말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연습실에 거의 살다시피 했었다. 러시아에서는 좀 덜어내고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생각할 시간도 많아졌고 여유도 있다보니 공연도 보러가고 영감을 채울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 제게 도움이 많이 되기도 했다"고 지난 1년간을 돌아봤다.
또 전민철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저에게 주는 영감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발레단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거리까지도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고 정말 무수히 많은 생각에 잠기고 그런 시간들이 춤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백조의 호수'를 통해 러시아에서 배운 점들을 녹여내고 싶은 바람도 말했다. 전민철은 "제가 가장 배우고 싶고 선생님들도 주의 깊게 얘기를 하시는 것은 연기적인 부분도 있다. 똑같은 너 라는 지칭도, 지그프리드를 표현할 때도 또 다른 움직임의 속도, 힘, 파워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겠다는 경험을 러시아에서 했었다. 지그프리드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정말 잘 선보이고 싶고 얘기드리고 싶은 게 이번 한국 '백조의 호수'의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전민철은 마린스키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이 공연의 아름다움으로 백조들의 군무를 꼽았다. 그는 "객석에서 바라보는 마린스키의 백조는 정말 너무 아름답고 백조의 움직임이 이 발레에서 가장 잘 표현되고,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1막 2장 군무 신에서 왕자의 솔로 춤도 없고 분량이 적은 파트임에도 백조 군무를 정말 좋아한다. 또 백조가 첫 만남에서 왕자를 피하고 그 안에서 왕자가 그녀에게 점점 빠져가는 장면들이 가장 제게는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민철은 마린스키 입단 후 연이어 대작 발레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료들 역시 그에게 열렬한 응원을 마다하지 않는단 전언도 들을 수 있었다. 전민철은 "첫 시즌에 너무 정신없게 공연에 열중해왔긴 했지만, 동료들이 하는 말로는, 너무 믿고 본다는 얘기를 해줬다. 제가 아무리 떨린다 해도 그러면서 다 잘 해낼 거잖아. 이런 얘기도 해줬다. 마린스키에 앞서 있었던 친구들이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저를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단에서도 전민철은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고, 인정받는 경험을 하고 있다. 전민철은 "마린스키 발레단이 생각하는 저는 어떤 무용수일까. 고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단장님께서 계속해서 주역의 기회와, 새로운 무대의 기회를 주시고 그리고 반복하는 기회도 주신다. 파트너도 계속해서 많은 무용수들과 춤을 출 수 있게끔 공연을 만들어주신다. 캐스팅 부분에 있어서 저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매번 좋은 부담감과 긴장감을 항상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민철의 마린스키 입단이 결정된 후, 문훈숙 단장은 러시아로 떠나기 전 '라 바야데르'와 '지젤'로 전민철에게 전막 발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민철이라는 발레스타의 탄생을 곁에서 지켜봐 온 유니버설발레단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전민철은 학창 시절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의 줄리아발레아카데미 출신으로, 선화예중·고와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컴퍼니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영재 전형으로 조기입학했다.

문훈숙 단장은 마린스키 무대에 1989년 현역 발레리나로서 섰던 까마득한 발레 선배기도 하다. 문 단장은 "1984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할 당시 한국은 발레 불모지였다. 그때 해외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무용수들은 다 일본 국적이었다. 한국 무용수는 없었다. 지금 이렇게 한국 무용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 발레가 이렇게 멀리 왔구나 싶다"면서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민철은 발레를 사랑하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관객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국내 팬들을 만나는 마음을 밝히며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연 마치고 나서 관객분들을 만나면 처음 데뷔하고 입단 초기에는 몸이 너무 아름답다, 손이 너무 아름답다, 너의 등장에서 마린스키 들어올 수 있었던 에너지를 느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매번 성장하는 모습이 좋다는 분도 계셨고요. 저의 춤과 움직임이 발전되는 모습에 더 설득이 되고 감동해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니버셜 발레단과 함께 하는 공연에선 백조의 너무 슬픈, 왕자로선 잔인한 새드 엔딩을 맞게 되는데 그 또한 정말 크게 영혼을 건드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공연날이 너무 기대되고 저의 바람이 있다면 클레식 발레 첫 시즌을 마치고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돼서 마린스키에서 정말 하루 하루 열심히 습득하고 연습하고 경험한 시간이 한국 공연에서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 컨디션 조절도 잘 하고 리허설도 잘 하고 성공적인 무대를 하는 것이 제 큰 목표다. 또 홍향기 발레리나와 함께 '지젤' 공연에 이어 호흡할 수 있어 특별한 기회로 생각한다"고 국내 전막 복귀 무대의 기대감을 얘기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