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외무부가 5일 오만과 선박 항로 좌표 합의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은 막판 이행 단계에 들어갔으나 통제권·통행료 방식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았다.
- 미국·이란 간 불신과 해상 봉쇄 변수로 최종 타결·안착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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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봉쇄 해제"·이란 "통제 유지" 놓고 최종 조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항로의 세부 사항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도 본격적인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 방식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추가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 오만이 선박 운항이 가능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며 임시 운항 체계에 관한 공동성명도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한 새로운 합의만으로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이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열릴 것"이라며 협상 진전을 언급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재개방 협상이 구체적인 이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통제권·통행료 놓고 막판 조율
다만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최종 합의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협상안은 선박이 이란 영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한 뒤 오만 영해를 거쳐 해협을 빠져나가는 새로운 항로를 골자로 한다. 해협 재개방 초기에는 이란이 자국 선박과 유조선을 먼저 투입해 기뢰 제거와 항로 안전을 확인한 뒤 일반 상선 운항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로이터는 협상안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협상 초안에 걸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관리 권한이 포함돼 있으며,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에 대해서도 어느 수준까지 권한을 인정할지를 놓고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걸프 국가들은 선박 검색은 역내 국가들이 공동 감독해야 하며 통행료 역시 의무가 아닌 자율 납부 방식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화물 가치의 5~7% 수준의 통행료를 요구하는 반면 오만은 약 3% 수준을 절충안으로 제시했고, 미국은 통행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부는 오만과의 협상이 "근본적인 이해(fundamental understandings)"에 도달했으며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상 관계자들은 양측의 불신이 여전히 깊은 만큼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이란 관계자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만으로도 협상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돼 해협이 정상 운영될 경우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깊은 불신과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실제 합의가 이행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변수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