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스마트글라스, 기술보다 신뢰가 중요한 과도기 기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하민회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이 23일 스마트글라스 기술·신뢰 경쟁을 분석했다.
  • 레이밴 메타 성공은 디스플레이 제거와 아이웨어 협업, 1인칭 행동 데이터 확보에 있었고 기업들은 로봇 시대 대비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
  • 국내에는 불법촬영·부정행위 사례가 늘어도 스마트글라스 전용 규제가 없어, 한국이 데이터·신뢰 설계 주도권을 언제 누가 마련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스마트글라스가 스마트 폰을 대체할 수 있을까?

2013년 구글 글라스는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오른쪽 눈썹 위로 솟아오른 디스플레이 모듈에, 안경테를 터치하고 고개를 젖히는 낯선 조작 방식까지 더해져 누가 봐도 불편한 기계였다.

2023년 레이밴 메타는 반대로 갔다. 안경 같은 평범한 외양, 이 하나가 지난 판도를 바꿨다. 메타는 지난해 상반기 73%, 하반기 82%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다시 판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글 연합이 안드로이드 XR을 선보이고, 애플은 안경 프레임을 테스트하며, LG전자도 광학 부품 국산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눈에 띄는 선두주자는 없다.  배터리, 광학, 디자인 어느 하나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기업이 이 시장을 향해 각자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대체 왜 기업들은 이런 '과도기 기술'에 뛰어드는 걸까?

과도기 기술 시장에서 강자로 남으려면 두 개의 축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기술의 축과 제도의 축이다.

메타가 증명한 첫 번째 기술 원칙은 역설적이다. 레이밴 메타는 디스플레이가 없다. 카메라와 오디오, 음성 AI만 넣었다. 덕분에 배터리를 작게 만들 수 있었고, 안경 정도의 무게를 유지했다. 가격도 300달러대로 낮출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안경과 구분되지 않는 겉모습에 소비자가 호응했다. 부담 없는 디자인과 간결한 기능이 대중화의 조건이었다.

두 번째 기술 원칙은 협업이다. 메타는 자체적으로 안경을 만들지 않았다.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았다. 삼성과 구글도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협업했다. 기술기업 단독으로는 '얼굴 위에 올려도 되는 디자인'이라는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스마트글라스는 소비자에겐 전자제품이 아니라 아이웨어 카테고리에서 인식된다. 이 소비자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기업은 하드웨어가 아무리 뛰어나도 출시부터 밀리기 마련이다.

세 번째 기술 원칙은 데이터다. 스마트글라스가 수집하는 1인칭 영상은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담은 행동 데이터다. 스마트폰이나 CCTV도 포착하지 못하는 이 데이터는 로봇의 자율 판단 능력을 학습시키는 데 용이하게 활용된다. 결국 스마트글라스 경쟁은 안경 경쟁이면서 동시에 로봇 시대를 준비하는 데이터 확보 전쟁이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메타의 인공지능(AI) 안경 '레이벤 메타(Ray-Ban Meta)'가 출시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7.23 ryuchan0925@newspim.com

그런데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기술의 축 만으로 부족하다. 어떤 기술보다 큰 걸림돌이 '불신'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촬영 표시등을 가린 채 스마트글라스로 데이트 상대를 몰래 촬영해 SNS에 올린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았다.  5월에는 공인어학시험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한 부정행위 시도가 적발됐다. 감독관이 육안으로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됐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레이밴 메타 착용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해 동의 없이 온라인에 유포한 사례가 늘었고, 삭제 대가로 금전을 요구받은 피해자까지 나왔다. 촬영 표시등을 무력화하는 차단 커버가 유통되는 등 안전장치를 회피하는 편법까지 생겨났다.

각국의 대응은 제 각각이다. 미 공군은 군복 착용 시 AI 안경 착용을 금지했고, 필라델피아시는 모든 법정에 스마트 안경 반입을 금지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스마트글라스를 겨냥한 별도 규제가 전무하다. 사후에 개별 형사 사건으로 대응할 뿐이다. 한 전문가는 사전 동의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수집된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사후 검증 가능하도록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옳은 지적이지만, 이는 결국 기업과 정부 중 누가 먼저 이 신뢰 설계를 표준화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지금처럼 제조사가 사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땜질하는 구조로는 시장 확산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과도기 기술 시장의 승자는 스펙이 가장 뛰어난 기업이 아니라, "이 안경을 쓰는 것이 유용하며 써도 된다."는 사회적 허용을 먼저 받아내는 기업이다.

LG 클로이드가 식기세척기에 식기를 투입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초기, 아이폰이 이긴 것도 최고 사양이어서가 아니라 사용 경험과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먼저 구축했기 때문이었다. 스마트글라스는 카메라를 상시 얼굴에 달고 다니는 기기라는 점에서 그 신뢰의 기준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삼성의 전략을 다시 봐야 한다. 삼성은 스마트글라스를 단독 제품으로 보지 않는다. 최근 신설한 로보틱스 익스피리언스 사업추진실을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한 사실이 그 방증이다. 스마트폰, 스마트글라스, 로봇을 하나의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글라스가 수집하는 1인칭 행동 데이터는 삼성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안경은 목적지가 아니라, 로봇이라는 다음 시장으로 가는 데이터 수집 창구인 셈이다.

이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물리적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로봇을 만들려면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사물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학습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이런 데이터는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기 어렵다. 수백만 명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안경을 통해서만 자연스럽게, 대규모로 축적할 수 있다. 삼성이 안경 하드웨어의 완성도만큼이나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의 디자인 협업, 갤럭시워치, 삼성헬스 연동에 공들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래, 자주 착용하게 만드느냐가 곧 데이터의 양과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 이 흐름은 두 갈래로 읽힌다. 긍정적인 측면은 국내 대표 기업이 스마트폰에서 로봇까지 이어지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강자로서 다음 컴퓨팅 플랫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LG전자]

다른 측면은 질문으로 남는다. 이 경쟁의 승부처는 결국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와 신뢰 설계다. 그런데 한국은 그 신뢰 설계를 뒷받침할 제도가 비어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한 불법촬영과 시험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지만, 이에 관련된 별도 규정은 아직 없다.

미 공군이 군복 착용 시 AI 안경을 금지하고 필라델피아시가 법정 반입을 금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응은 사건이 터진 뒤 개별 수사로 메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술기업 삼성이 데이터 확보 경쟁에서 앞서가는 동안, 그 데이터를 다루는 규범은 누가, 언제 만들 것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