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35) 선반공 변신한 엘리트 탈북 외교관..."과거의 나를 버리는 고통 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트남서 망명한 한진명 3등서기관
12살에 영재학교 거쳐 외무성 발탁
'장성택 처형' 불똥에 한국행 결단
"대학생 아들 보며 탈북 잘했다 확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에서 외교관의 지위는 남다르다. 철저하게 통제되고 폐쇄된 체제에서 해외를 나갈 수 있고, 장기 체류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건 특혜이기 때문이다. 북한을 벗어나 망명한 뒤 우리 사회에 정착한 많은 탈북민 가운데 몇몇 외교관들 앞에 '엘리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진명(51) 씨는 북한의 주요 외교 거점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에서 3등 서기관으로 일하다 탈북했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12살에 최고의 영재들만 갈 수 있다는 평양외국어학원에 입학했고, 외무성 내에서도 부러움을 사는 잘나가는 외교관이 됐다. 그런 그가 왜 탈북이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까.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으로 근무하다 탈북·망명한 한진명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6.07.26

1975년 평양시 만경대구역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진명 씨는 명석한 두뇌로 평양외국어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평양외국어대학교 진학이 자동으로 보장됐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1991년 고위급 자녀들의 군 복무 의무화 조치로 공군에 입대해 11년간 항공기 기술 정비원으로 복무해야 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비행장에서 매일 거대한 항공기 엔진을 뜯고 나사를 조이는 혹독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는 "당시에는 왜 이 머나먼 변방에서 기름때를 묻혀야 하나 싶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망스러웠던 그 11년간의 정비 경험과 몸으로 익힌 기술 감각은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시절과 현재 남한에서의 거친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자양분이 됐다는 게 한 씨의 말이다.

노동당원으로 만기 제대한 후 그는 평양외국어대학교보다 가기 힘든 김일성종합대학 불어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대학 생활에 필요한 금전적 문제를 도움 받을 곳이 없어졌다.

◆신참 외교관 보고서에 최고지도자 '친필 서명'

기자와 만난 한 씨는 "집안이 친가와 외가 모두 김일성과 이른바 항일빨치산을 함께 했다는 공적으로 누릴만큼 누리고 사는 권세 있는 집안이었다"고 말했다. 가세가 기울면서 가장의 역할을 떠안게 된 그는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굶주림 속에서도 밤새 책을 놓지 않는 열정을 이어갔다.

눈물겨운 노력 끝에 최우등 성적으로 졸업한 한 씨는 외무성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외무성 신참 시절 작성한 보고서에 최고지도자의 친필 서명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1월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파견되며 본격적으로 외교관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한 씨는 "북한에서 외교관은 일반 주민뿐 아니라 권력이 어느정도 이상 있는 사람들도 선망하는 직업"이라며 "일단 '외(外)'자가 붙으면 다 외교관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당과 군부 등 권력의 정점에 이를 사람들도 사위를 외교관으로 얻으려는 것도 딸을 어떻게 해서든 외국에 나가 살 수 있게 하려는 생각에서라는 귀띔이다.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으로 부임한 그는 베트남 공립대학교에서 1년간 베트남어를 배우며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그가 관리하고 처리하는 업무는 서류 한 장의 분실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엄격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에 근무할 때보다 급여가 높았고, 가족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경제적 여유도 생기면서 어렵게 공부한 노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순간을 맞았다. 한 씨는 "당시 월급이 400유로(한국돈 66만원 수준)에 불과해 한국 기준으로 보면 형편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평양에서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동안 고향으로 돌아갈 때 가져갈 물품들을 하나씩 모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날 장성택 숙청 사건이 터지면서 그의 운명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그에게 직접적인 생사의 위협으로 다가왔다. 당시 금성중학교 교장이던 그의 외삼촌이 장성택 측근과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다. 연좌제의 공포 속에서 평양에서 파견된 보위부 검열조가 대사관으로 들이닥쳤고, 그는 검열 관계자와의 술자리에서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2014년 12월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시관으로 일하다 탈북·망명한 한진명 씨는 최근 유튜브 출연과 언론 기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야기 더] 2026.07.26

가장 먼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신분을 밝혔으나 '근무시간이 끝났으니 내일 다시 걸라'는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와 큰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한 씨는 "며칠 뒤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한국행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아마도 당시 처음 내가 한국 대사관과 통화에 실패한 건 자동응답기 소리를 듣고 실제 대사관 직원의 육성인 것으로 착각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래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불어가 통하는 프랑스로의 망명을 계획하고 라오스와 태국 경로를 구상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정부와 연락이 닿아 베트남 당국의 묵인 아래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북한 보위부와 대사관 측이 그의 탈 출을 인지하고 추적에 나섰으나 다행히 그 감시망을 따돌리고 마침내 2015년 1월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정착 초기 그는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연구원으로 임용되어 안정적인 전문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북한 투자 자문위원 활동 및 전자책 발간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배급제 익숙했던 내게 자본주의는 어지럼증 같았다"

하지만 남한의 한 사업가와 동업을 했던 게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실패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한 씨는 "배급제의 타성에 익숙했던 저에게 모든 책임을 개인이 져야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극심한 어지럼증과 같았다"면서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철저히 맞춰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엘리트 외교관에서 선반공으로의 극적인 변신도 이런 과정의 하나였다. 정착 실패의 위기감 속에 그가 찾은 건 건설 현장이었다. 거친 노동으로 땀을 흘리며 나이 쉰에 이른 탈북민이 안정적으로 살아나가려면 '대체 불가능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한 씨는 곧바로 기술교육원에 등록해 전기기능사를 취득 했으나 억센 북한 사투리 탓에 고객 대면이 필요한 직군의 취업이 어려웠다. 낙담하는 대신 그는 안산 공단의 거친 선반 가공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그는 하루 12시간씩 쇳가루가 날리는 공장에서 범용 선반과 CNC 기계를 다루고 있다. 신기하게도 30여 년 전 공군 비행장에서의 11년간 정비 경험 덕분에 기계를 다루는 일이 낯설지 않았다. 과거의 시련이 새로운 삶을 떠받치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그는 푸른 작업복을 입고 선반을 돌리고 있지만 엘리트 지식인으로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주요 매체에 북한 정세분석과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고, 각종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된 노동을 이어가면서도 퇴근 후에는 불어 원서를 읽고, 밤이면 자신의 파란만장 한 인생사를 책으로 엮어 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문단에 등단하는 꿈도 갖고 있다.

지금 그에게 가장 큰 행복은 매일 아침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점이다. 또 정직하게 땀 흘린 뒤 보람차게 퇴근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한 씨는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발간하는 월간지 '하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탈북민들의 정체성은 '북한에 고향을 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남한 사회에 무조건 동화되려고 고향의 뿌리를 억지로 잊을 필요는 없다는 취지다. 그는 "고향의 사투리와 좋은 문화를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엘리트로서의 살면서도 늘 억압과 체제 순종을 강요당했던 북한 외교관으로서의 삶 보다 선반공으로 땀 흘리는 지금의 자유와 행복이 소중하다고 한 씨는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제 대학생이 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선택이 미래를 위한 최고의 결단이었다고 확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 대한민국에서의 낯선 환경에 맞서 낮은 자세로 일상에서의 행복과 미래를 꿈꾸는 '엘리트 외교관' 한진명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던지고 있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