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14일 미국 나스닥 ADR 상장 후 사흘 만에 약 30% 급등해 국내 주식보다 최대 50% 비싸게 거래됐다.
- 증권가는 상장 초기 수급·전환 제약 탓에 ADR 가격만으로 기업가치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미국 시장이 AI 메모리 성장성과 수익성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 국내외 증권사는 HBM 중심 AI 메모리 수요와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최소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과 SK하이닉스의 고부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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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목표가 330달러…"HBM 선두 유지"
美, AI 성장성 먼저 반영...국내 증권사도 "장기 성장성 유효"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국내 주식보다 최대 50%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ADR 거래가격만으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국내 시장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점을 이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봤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27.29% 오른 193.92달러(약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사흘 만에 약 30%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ADR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와 동일한 경제적 권리를 갖는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ADR 가격은 국내 주식 1주당 약 291만원으로, 전날 국내 종가(191만3000원)보다 약 52% 높은 수준이다. 이날 국내 주가가 208만원대 거래를 마치며 가격 차이는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약 40%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ADR 가격이 곧 기업가치는 아니다"
시장에서는 ADR 가격만으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50% 높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ADR과 국내 주식은 동일한 기업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거래 시장과 투자자 구성, 유동성 등이 달라 단기적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초기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데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ADR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정민희·이재모 아리스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첫 거래 프리미엄이 일부 반영됐고, 국내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가격 차이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국내 보통주와 ADR 간 자유로운 전환이 쉽지 않은 구조적 제약으로 차익거래가 제한되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ADR 가격에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통상 동일한 자산이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면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이 수렴하지만, ADR 전환에는 시간과 비용, 환율, 유동성 등의 변수가 있어 단기간에 가격 차이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 AI 성장성 적극 반영
다만 증권가는 이번 ADR 강세를 단순한 상장 효과로만 보지는 않는다. 미국 시장이 AI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국내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사이먼 콜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ADR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330달러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HBM4E 출시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이어가면서 향후 수년간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장기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 경로가 바뀌었다기보다 단기적인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실적 추정치를 일부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는 낮아졌지만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AI 메모리 중심의 공급 구조 변화는 유효하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보다 심리가 앞선 조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HBM 중심의 공급 구조 변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 330만원을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AI 메모리 시장은 과거 클라우드 사이클과 달리 HBM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구조"라며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제품 믹스 변화가 장기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ADR 가격에는 상장 초기 수급과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영된 만큼 거래가 안정되고 유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주식과의 가격 차이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SK하이닉스 ADR은 정규장에서 193.92달러로 마감했으나 이후 애프터마켓(시간외거래)에서 186달러(약 27만 6451만원)선까지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