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나병주 기자는 지난달 13일 광화문에서 월드컵 탈락과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 문제를 지적했다.
- 잠실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 책임 회피로 현장 공무원들이 분노를 떠안고 혼란을 겪었다.
- 청년층은 작은 절차적 불공정에도 단호히 반응하고 있어, 공정을 무시하는 관행은 실패와 시민 분노로 되돌아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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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점에 치열했던 청년, 관행으로 둔갑한 불공정에 분노
정당성 외면하는 행태 반복되면 거센 후폭풍 맞을 것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지난달 광화문 광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 물결로 뜨거웠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차까지 쓰고 이른 아침부터 거리로 모였고 승리를 향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무색하게도 대표팀은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로 막을 내렸다. 이 깊은 좌절감 뒤에는 2024년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당시 불공정을 묵인한 낡은 시스템이 있었다. 정당한 룰과 평가를 건너뛴 대가는 결국 누구도 책임지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로 되돌아왔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투표소조차 불공정한 시스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바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잠실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수만큼의 투표용지가 준비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정작 사태를 수습하고 시스템을 책임져야 할 선거관리위원회는 뒤로 숨어버렸다.

책임자가 사라진 현장의 뼈아픈 대가는 엉뚱하게도 일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치러야 했다. 권리를 침해받은 유권자들의 분노가 총알받이로 내몰린 공무원들에게 쏟아졌다. 현장에 남겨진 이들은 쏟아지는 항의를 온몸으로 받아 내다 투표소에 갇혀 탈진하고 구급대에 실려 가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결국 이런 참담한 사태를 거치고 나서야 선관위가 선거 업무를 일방적으로 떠넘기며 방만하게 운영해 온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축구협회와 선관위가 빚어낸 이 두 풍경의 본질은 결국 맞닿아 있다. 애초에 합의된 룰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시스템을 운영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투명한 평가 기준과 절차가 작동했다면 대중이 이토록 시스템 자체를 불신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선관위가 정상적으로 선거 시스템을 주도했다면 현장 실무자들이 억울하게 희생되거나 유권자들의 소중한 권리가 훼손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지금의 청년 세대는 이러한 구조적 불공정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하며 땀 흘려 얻은 단 1~2점의 차이가 입시나 취업에서 얼마나 거대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뼈저리게 겪어온 세대다.
과거 결과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투표용지 몇십 장이 부족했던 사태나 감독 선임 절차의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공정에 대한 잣대가 한층 엄격해진 청년층에게 이러한 룰의 파괴는 단순한 오류가 아니다. 아주 작은 절차적 무너짐조차 시스템 전체의 신뢰를 깨뜨리고 나아가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뒤흔들 수 있다고 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고 단호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처럼 공정에 대한 눈높이가 확연히 달라진 시대에 '불공정'의 대가는 결국 실패와 혼란이라는 청구서가 되어 돌아왔다. 월드컵 탈락과 잠실 투표소의 혼란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는 뚜렷하다. 과정이 훼손된 채 얻은 결과는 결코 대중의 지지와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최소한의 상식과 절차를 무시하는 관행이 이대로 반복된다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는 불공정에 타협하지 않는 시민들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