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태원 회장이 10일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계기로 AI 시대 메모리 수요는 과거와 달라 고점 우려를 반박했다.
- AI 에이전트·로봇 등으로 메모리와 HBM·D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쟁사 추격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 미국 팹 건설은 전력·물·인력·공급망 등 조건을 검토 중이라며 중국 팹 생산의 70% 이상이 미국 등 해외로 나가 미국 수출통제를 준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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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생산 두 배 늘린다 했더니 고객들은 '부족하다'더라"
"AI 분야엔 수백억 달러 투자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맞아 "지금이 고점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메모리 수요는 과거와 근본적으로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상장에 맞춰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했다. 진행자는 SK하이닉스가 한국에 7000억 달러 규모의 생산 능력을 짓고 있고 이 물량이 2033년쯤 시장에 풀린다는 점을 들어 "지금 투자하는 것이 고점 투자가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보장하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과거 방식으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AI 시대이고 수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예전에는 메모리 수요가 사람 수와 하드웨어 수에 좌우됐지만, AI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며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로봇 등이 모두 엄청난 메모리 칩을 필요로 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폭증의 근거로 고객들과의 대화를 들었다. 최 회장은 "5년 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도 고객들은 '그걸로는 부족하다, 더 필요하다'고 했다"며 "5년 만에 두 배면 상당한 규모이고 막대한 투자인데도 그랬다"고 전했다.
구글과 엔비디아가 값비싼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재설계하고 삼성이 추격하는 상황이 시장점유율에 타격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에도 최 회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최 회장은 "맞는 지적"이라면서도 "수요가 워낙 방대하고 기하급수적이라 HBM 수요가 줄어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 모두가 올해와 내년 물량을 두 배로 늘려달라고 요청한다"며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쪽에서도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지금은 공급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 미국 팹 건설엔 신중…"조건 맞아야…아직 초기 검토 단계"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팹) 건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미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진행자가 "트럼프 행정부가 더 큰 투자를 압박하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 땅에서 칩을 생산하는 실제 팹 건설을 기대해도 되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가능하다면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그는 "메모리 팹을 짓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전력과 깨끗한 물, 부지, 인력, 그리고 공급망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러한 조건에서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팀이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놓고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확정된 미국 투자가 인디애나의 40억 달러 규모 첨단 패키징 설비 외에는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진행자가 "인디애나 40억 달러가 전부이고 그 외에는 없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최 회장은 "AI 쪽으로는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며 "AI와 AI 데이터센터, 기술, 스타트업, 혹은 파트너와의 합작투자 등 하나의 큰 투자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 최고 사양 칩을 우선 공급하면서도 중국에 대형 팹 두 곳을 운영하는 데 따른 미·중 사이 긴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진행자는 "중국에 계속 투자하면서, 동시에 최고 사양 칩은 중국에 보내지 말라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이는 다소 오해가 있는 부분"이라며 "중국에 팹 두 곳이 있지만 실제로 생산량의 70% 이상이 중국 밖으로 나가며, 대부분 미국 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설비는 중국에 있지만 고객은 미국에 있는 셈이고, 중국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은 30% 미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른바 수출통제라는 미국 정책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나스닥 상장을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가 1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래 꿈꿔온 일이 현실이 됐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이고,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적 선택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S)의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정해졌으며 청약은 7배 넘게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