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앙대와 동국대 총학생회가 6일 학점포기제 도입을 놓고 학교와 협의 중이다
- 극심한 취업난 속 학점 관리·진로 탐색 위해 학점포기제 부활 요구가 확산됐다
- 교수들은 재도전 기회 제공은 긍정적이나 남용 막기 위해 횟수·대상 제한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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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취업 경쟁 속 학점 관리 기회 필요"
교수들 "재도전 기회 긍정적…남용은 방지해야"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좁아진 채용문으로 학점이나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이 갈수록 중요해지자 대학가에서 '학점포기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 지침으로 한 때 많은 대학교에서 학점포기제를 폐지했으나 극심한 취업난에 성적 관리에 비상이 걸린 대학생이 재도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6일 뉴스핌 취재 결과 중앙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르면 2026년 2학기 학점포기제 도입을 놓고 학교 본부 측과 논의 중이다. 학점포기제는 이미 취득한 성적을 삭제한 뒤 해당 과목을 재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성적 상한선이나 신청 가능 제한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기존 재수강 제도와 차이가 있다.

◆ 성적 관리에 일부 대학서 부활…"학점 세탁용 아닌 진로 탐색 기회"
교육부는 무분별한 학점 세탁을 막기 위해 2014년을 기점으로 학점포기제를 전면 폐지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 학생 성적 관리를 이유로 학점포기제를 부활시켰다. 고려대와 한양대, 국민대는 이미 학점 포기제를 시행 중이다. 숭실대는 지난 4월 기존 학점포기제 조건을 완화했다. 한국외대는 2026년 2학기부터 학점포기제를 시행한다.
일부 대학에서 학점포기제를 도입하자 다른 대학에서도 형평성을 들며 이 제도 재도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중앙대 재학생 장유석(26) 씨는 "취업 때문에 학업 외 활동도 같이 병행하는 학기도 있는데 그 시기에 학점을 제대로 못 챙길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 다른 학교 학생들은 학점포기제로 학점을 관리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경쟁해서 밀린다는 것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중앙대 재학생 이욱진(25) 씨도 "다른 학교랑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점포기제도가 없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총학생회 공약으로 제시될 만큼 주변 친구들의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학점포기제가 단순히 '학점 세탁'용이 아닌 진로 탐색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라고도 입을 모았다.
동국대 재학생 이정안(24·여) 씨는 "대학은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곳인데 학점포기제가 있다면 다양한 분야를 시도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재학생 노태연(24·여) 씨 역시 "관심 있는 타 전공 수업도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제한적으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교수들 "사회 진출 기회 넓혀 긍정적…남용 방지 위해 횟수·대상 제한해야"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재도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학점포기제도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운영 방식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족했던 성취를 보완하고 새로운 성적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제도일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사회 진출을 준비할 기회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제도가 남발될 경우 학사 운영과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공대나 경영학과처럼 수요가 많은 학과에서는 재수강 수요가 몰려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교수는 "무조건적으로 허용하기보다는 횟수나 대상 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