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외국인 투자자가 2일 기준 일본 주식을 상반기 10조엔 넘게 순매수해 역대 최대 기록을 눈앞에 뒀다.
-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일본 기업 경쟁력이 부각되며 장비·소재·부품 기업들로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 닛케이225가 7만선을 돌파하는 등 일본 증시가 급등하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혁 지속 여부가 투자 열풍의 관건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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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일본 증시를 달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가 10조엔(약 96조원)을 돌파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경쟁력이 재평가받으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거래소그룹(JPX)의 투자자별 매매동향 집계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6월 셋째 주까지 현물주식을 10조9391억엔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5배,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약 5조4000억엔)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6월 마지막 주 거래분이 반영되면 상반기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아베노믹스' 초반인 2013년 상반기(약 8조3000억엔)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금이 일본 증시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 산업의 확산이다. 미국의 AI 투자 열풍이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부품 등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기술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후지쿠라, 반도체 절연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아지노모토,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홀딩스 등이 AI 수혜주로 꼽힌다. 반도체 소재 기업인 미쓰이금속과 후루카와전기도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으로 거론된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과거 일본 투자 비중이 낮았던 해외 기관투자자들까지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UBS증권의 나카토미 료스케 주식영업부장은 "기관투자자 자금이 헤지펀드 등을 거쳐 일본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거의 매주 새로운 투자자가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증시의 상승세도 주요국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지난 4월 처음 6만선을 돌파한 데 이어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7만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은 약 39%로, 유럽 스톡스600지수(8%)와 미국 S&P500지수(10%)를 크게 앞질렀다.
일본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 AI 투자 대상이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에서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부품 등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 이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층이 두터워 AI 투자 수혜가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수익성 향상도 해외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아쿠쓰 마사쓰구 수석 일본주식 전략가는 "일본은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수혜 기업의 저변도 넓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업 개혁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GMO의 포트폴리오 전략가 릭 프리드먼은 "일본거래소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혁 노력이 후퇴할 경우 어렵게 돌아온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을 떠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goldendog@newspim.com













